월간 소묘 2019년 4월 첫 편지

따뜻한 시도
사월은 설레고 슬프고 들뜨고 잠기곤 합니다.
‘경계를 허물고 반복을 뒤엎는 작은 변화를 일상에서 시도하는 것’, ‘쉽게 변하지도 않겠지만, 다음 걸음 정도는 내디딜 수 있을 거라고 믿어보는 것’, 그리하여 ‘함께 걷는 걸음,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되어 일상의 작은 변화들이 계속 이어지면 그토록 의심스럽던 믿음이 조금씩 더 단단해’질 거라고 말하는 이내 작가의 목소리에, 매년 사월이면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를 펼치게 되리라 예감해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는 화려한 커피지만 이번엔 산미보다 단맛을 깊게 끌어내는 방향으로 차분하게 로스팅했어요.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봄꽃을 전합니다.

 

월간 소묘 2019년 4월 두 번째 편지

따뜻한 시도
“시간이 돈으로 환원된다고 말하는 세상에서 시간을 돈으로만 돌려받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시간은 웃음과 이야기가 되어 소리로도 변할 수 있고, 눈물과 위로가 되어 온도로 바뀌기도 한다.”
-이내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
구독자 K 님의 밑줄을 전합니다. 라벤더 향이 나는 사람이에요. M은 복숭아, 또 다른 M은 재스민, A는 오렌지꽃, H는 은방울꽃, Y는 아카시아, 또 다른 Y는 스위트피… 그들이 제게 준 시간을 향기로 기억해요. 페루 커피는 보통 견과류나 캐러멜 뉘앙스가 강한데 이번 커피는 독특하게도 플로럴 프래그런스에 핵과류와 시트러스 플레이버가 복합적으로 다가옵니다. 거기에 에티오피아 커피를 2% 정도 블렌딩했어요. 무슨 향으로 기억될까요? 몹시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