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묘의 산-책] 서울, 이후북스

2021-09-05T20:26:10+09:002020-04-5|

/3월의 산 책들/   3월엔 조금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까 했는데 아직 조심해야 할 때네요. 부러 찾기보다 겸사겸사의 산책으로 가능한 적은 발걸음을 옮겼어요. 2월의 산책과 겹치기도 합니다. 지난달에 독립서점 1세대로 새로운 장소에 자리한 두 책방을 소개했는데, 이번엔 신촌에서 망원으로 장소를 옮긴 책방을 소개해요. 제가 무척 아끼는 장소랍니다. 짐작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   올봄 4주년을 맞은 이후북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⑦ 빈 책상

2020-04-10T16:26:44+09:002020-04-5|

살다 보면 빈자리가 생길 때가 있어요. 사소하게는 물건의 빈자리가 있겠죠. 한 번도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테니까 다들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갑자기 물건이 고장 나 못 쓰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죠. 물건의 빈자리는 대개 금세 채워지기 마련이에요. 똑같은 것 혹은 비슷한 물건을 다시 구하면 되니까요. 손에 익은 물건일수록 허전함이 크긴 하겠지만 곧 새 물건에 익숙해지게 돼요. 잃어버린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⑥ 잃어버린 시간

2020-04-04T22:39:10+09:002020-03-22|

삼삼이를 위해 열어두었던 현관문이 닫혔어요. 이제 골목을 방황하며 쌓였던 고난의 흔적을 지워야 했죠. 먼저 목욕을 시켰어요. 어딜 어떻게 보아도 예쁜 삼삼이지만 길냥이 생활로 인해 꼬질꼬질해진 상태였거든요. 고양이를 모시는 게 처음인 데다 아깽이가 아닌 성묘를 집에 들이자마자 씻긴다는 건, 아휴,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게다가 삼삼이의 성격은 또 얼마나 까칠한지. 난리, 세상에 그런 난리가 또 있을까 싶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⑤ 굴러온 돌

2020-03-25T16:13:46+09:002020-03-18|

느닷없지만 운명 같았던 첫 만남 , 서로를 탐색하며 친밀감을 쌓던 시간, 함께 살기로 결정했던 다짐. 얼핏 인간의 사랑과 연애와 결혼에 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저와 삼삼이의 이야기예요. 삼삼이는 제 발로 절 찾아왔어요. 저와 삼삼이는 한참 동안 각자의 생활을 유지하며 우정을 쌓아갔어요. 삼삼이와 함께 살기로 결심했을 때,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정서적 성장을 경험했어요. 길에서 집으로 생활의 공간이 ...

[소묘의 산-책] 서울, 땡스북스 / 유어마인드

2021-09-05T20:26:21+09:002020-03-1|

  2월에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산책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 그러고 보니 공통점이 많은 두 곳이네요. 동네서점 혹은 독립서점 1세대이기도 하고, 각각 한 번의 이사를 거쳐 새로운 장소에 소담히 자리하고 있죠. 땡스북스와 유어마인드입니다 :-)   이전에는 층고가 높고 환하고 개방적인 느낌이었던 두 서점이 좀 더 아늑하고 책에 집중하기에 좋은 분위기로 바뀐 후 발걸음을 더 자주 하게 됐어요.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④ 각자의 자리

2020-03-25T16:14:35+09:002020-02-29|

우리에겐 누구나 각자의 자리가 있어요. 그렇지만 모두가 똑같은 자리를 가진 건 아니에요. 왜인지, 언제부터인지 알 순 없지만 자리에는 높낮이가 정해져 있었어요. 높은 자리는 더 멀리 더 많은 풍경을 볼 수 있겠죠. 아마 낮은 자리의 풍경보단 좋은 풍경일 거예요. 높은 자리의 사람들은 말할 거예요. 각자의 높이까지 올라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때론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어떤 각오를 했는지에 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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