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의 서재, 10월의 전시] Monica Barengo Exhibition
[사진: 정림 번역가] Monica Barengo Exhibition 번역가의 서재, 10월의 전시 _ 모니카 바렌고가 그려낸 낭만적 세계 바랜 듯한 세피아톤에 색연필로 쌓아 만든 섬세한 질감의 그림이 옛 사진처럼 아련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킵니다. 미묘하고 몽환적인 인물들, 작품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매력적인 동물과 아름다운 식물, 빈티지한 사물 묘사, 오감을 깨우고 감정을 일렁이게 하는 구성은 모니카 바렌고의 시그니처지요.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세련되고, 섬세하면서도 선이 둥글고 다정하며, 부정적 ...
[인터뷰] 문이영 <우울이라 쓰지 않고>
“글덕후의 쓰는 마음” (작업책방 씀 북토크에서) O 저자 소개글에 ‘걷고 쓰는 사람’이라고 적었는데, 직접 자기 소개를 더 해주신다면? M 제가 세상과 진실로 관계 맺는 방식은 걷기와 쓰기를 통해서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걷고 쓰는 사람’이 저를 잘 설명해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요. 덧붙이자면 걷기와 쓰기 만큼이나 읽기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걷고 쓰고 읽고 커피 마시다 보면 하루가 너무 짧아요. 황홀해서. O 우울을 다룬 책을 쓰셨 ...
『우울이라 쓰지 않고』 낭독 – 햇밤
https://youtu.be/LwBnepYgYIY <우울이라 쓰지 않고>의 문이영 작가가 직접 책을 낭독합니다. ─ '햇밤' 중에서 [∙∙∙] 낮에 있었던 일이다. 장을 보러 갔는데 처음 보는 아저씨가 햇밤을 팔고 있었다. 한 바구니에 오천 원. 굵은 펜으로 눌러 쓴 글씨 뒤로 바구니 가득 담긴 밤을 보면서, 밤이 나오다니 정말 가을이구나 생각했다. 마트에서 파는 잘 손질된 매끈한 밤이 아니라 가시가 잔뜩 달린 옷을 입고 나온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어 ...
『우울이라 쓰지 않고』 낭독 – 프롤로그
https://www.youtube.com/watch?v=OXB5k8OJU8A <우울이라 쓰지 않고>의 문이영 작가가 직접 책을 낭독합니다. ─ 프롤로그 사람들은 우울을 싫어한다. 사실은 우울이 주는 취약한 느낌을 싫어하는 것이다. 우울이 저마다 외면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어떤 면, 무력하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일깨우기 때문에. 우울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그래서 고되다.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데, 아닌 척 잘 살고 있었는데. 우울이 옮기라도 하듯, 사람들은 우울한 이를 멀리한다. ...
[인터뷰] 김선진 <버섯 소녀>
김선진 작가의 <버섯 소녀> 인터뷰 버섯 소녀가 사라지기 전에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실 건가요 — 1부 “여리고 부서질 듯한 소녀에서 좀 더 호기심 많고 용감한 소녀로” O 오후의 소묘 독자들을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 K <버섯 소녀>를 그리고 쓴 김 선진이라고 합니다. 독립출판물은 오 하루라는 필명으로 출간 했어요 오는 감탄사, 하루는 9년째 함께 사는 저의 강아지 이름이에요. 매일 그림을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