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 없는 외출> 그림책 작업노트와 출간 소회

글 휘리   2018년에 독립출판물로 만들었던 <허락 없는 외출>. 좋은 기회를 만나 2020년 출판사를 통해 다시 나오게 됐다. 혼자 책을 만들 때는 대량인쇄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인쇄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해왔다. 역시 이 책도 재고가 두려워 소량인쇄로 만든 책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단가가 부담되어 서서히 그만 만들려던 참이었다. 그러던 2020년 늦봄, 오후의 소묘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다. 장문의 메일로 정성스레 소개하시기를, 2016년 <위로의 정원, 숨>을 시작으로 내가 그간 ...

[인터뷰] 신현아 〈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작가의 <아홉 번째 여행> 인터뷰     그 작은 존재가 아홉 번이나 산 대단한 고양이라면 어떨까     —   O 오후의 소묘 독자들을 위해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S 반갑습니다. 저는 신현아라고 하고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 고양이 집사입니다.   O <아홉 번째 여행>은 2014년에 독립출판 그림책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데, 새로 펴내는 소감이 어떠실지 여쭤요. 저는, 보고 반했던 책을 오후의 소묘에서 다시 펴낼 수 ...

우리의 꼬리는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것들에 의해 지속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의식주’라고 말하는, 겉으로 드러난 것들이 생존의 필수 요건이긴 하겠지만 그것만으로 삶을 지속할 순 없어요. 삶은 생명체로서의 생존에 개체로서의 가치를 더한, 존재의 의미에 관한 개념이니까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스스로 지닌 개체로서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어요. 만약 타인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한 상태라면 자신에 관해 아무것도 알 수가 없어요. 코끼리와 나의 다른 점을 깊이 고민해 본들 개체로서의 나는 생겨나지 않아요. 코끼리와의 차이에 관해 ...

〈노래하는 꼬리〉 기아 리사리 인터뷰

제공 및 출처: Topipittori 번역: 정원정     <노래하는 꼬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예요. 분위기와 문체가 확실히 밝고, 다양한 독자층을 두고 있죠.   이것은 러시아적이고 초현실적인 이야기기도 합니다. 체호프에게서 영감을 얻었지만, 무엇보다 어린 시절 접한 러시아 동화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죠. 그 이야기들은 기이하고 유머러스한 서사시를 닮았어요.   이 이야기에도 풍자적인 요소를 담으려 했습니다. 주인공 이반이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하죠. 갑자기 돋아난 꼬리는 성 ...

비현실적이지만 아름다운… – 〈노래하는 꼬리〉 해외 출판사 리뷰

제공 및 출처 : Topipittori 번역 : 정원정   상상을 뛰어넘는, 외향적인, 예측 불가능한 글 작가 기아 리사리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세 가지 형용사다. 그가 <노래하는 꼬리>의 텍스트를 보내왔을 때, 우리는 곧바로 연락했다. 이야기의 전개 방식과 리듬감이 우리가 좋아하는 이탈로 칼비노와 잔니 로다리의 유명한 동화가 주는 교훈을 떠오르게 했기 때문이다. 좋은 작가를 찾아내는 일은 재능 있는 새로운 일러스트레이터와 그래픽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것보다 쉽지 않다. 재능과 아이디어를 가졌고, 문화에 대한 이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