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소묘] 2019년 7월의 편지 – 푸른 접시
월간 소묘 2019년 7월 첫 편지 푸른 접시 유독 서늘하게 느껴지는 여름입니다. 그래도 역시 아이스 커피지요? 르완다 CoE 셀렉 커피를 전해요. 얼음을 가득 채운 ‘유리잔 안에서 얼음이 무너’(銀)짐을 목격하며 물방울 맺힌 잔으로 들어가고 싶어집니다. 커피잔 옆 여름 과일을 가득 올린 푸른 접시도 비워내고 보면 ‘잘 고인 바닥이 출렁’(어떤 접신)이는 듯해요. 다이빙의 충동으로 몸이 들썩입니다. 여름은 계절의 꼭대기 같아요. 잘 하강하는 일, 낙하의 시간을 오롯이 누리는 일, 조금 더 오래 날 ...
[월간 소묘] 여름 안에 – 유월의 소묘
Summer Knows Joaquín Sorolla <La bata rosa>(The Pink Robe) 1916 하얀 하늘 아래 세상은 비현실적으로 곳곳이 반짝일 것이고, 늘 그랬듯이 도덕성은 더위 속에 녹아 버릴 것이다. 우리는 밖에서 저녁을 먹을 것이고 나는 놀라울 정도로 가볍게, 이 하얀 뮬을 신고 정원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와서, 전축의 노래를 크게 틀고, 그 순간 '또 한 번의 아름다운 여름'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내게는 아 ...
[월간 소묘] 2019년 유월의 편지 – 여름 안에
월간 소묘 2019년 유월 첫 편지 여름 안에 “사진에는 항상 시선을 붙잡는 디테일이 있다. 다른 것들보다 마음을 더 동요시키는 디테일, ... 바로 눈부시게 하얀 뮬 한 켤레. 한쪽이 다른 한쪽 뒤를 따라 걷는 것 같다. 어느 저녁, 정원에서 식사를 했다. 그것이 계단을 내려오던 모습을 떠올린다. 우리들의 여름 풀밭 위의 저녁 식사를 위한.” -아니 에르노『사진의 용도』 하얀 뮬, 분홍빛 로브. 여름 풀밭 위의 식사에 어울리는 생기 넘치는 커피와 모든 것이 지나간 후 그 장면을 회상하는 내밀한 ...
[월간 소묘] 아주 작은 세계 – 오월의 소묘
안녕하세요. 소묘입니다. 월간 소묘로 인사드린 지 어느덧 일 년이 되었어요. 첫 월간 소묘를 떠올리며 열두 번째 소식 전합니다. 아주 작은 세계 - little by little 오월의 소묘는 '아주 작은 세계'입니다. 다정한 세계에서 안온히 지내다 갑자기 큰 세계로 내던져진 기분이 들 때, 어디론가 열심히 향해가는데 그 끝이 보이지도 않을 때, 책과 커피라는 작은 세계로 들어가요. & ...
[월간 소묘] 2019년 5월의 편지 – 아주 작은 세계
월간 소묘 2019년 5월 첫 편지 아주 작은 세계 “이름을 알지 못하는 커다란 나무가 창밖에서 나를 바라본다. 새들이 각기 다른 소리로 끊임없이 지저귄다. 사람들이 왜 나무를, 새들을, 꽃을, …자연을 가까이 두려 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무척 자연스러운 기분이 든다.” -한수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작고 낡은 집의 큰 창으로 드는 오월의 아름다움이 분주한 마음에 쉼표가 되어줍니다. 월간 소묘 1주년을 맞았어요. 첫 오월의 소묘 커피인 블랙캣 탄을 오마주한 이번 커피는 푸른 정원에서 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