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소묘: 레터] 7월 ‘편지하는 마음’
A에게마지막으로 편지지를 산 날이 전생처럼 까마득할 무렵 편지 한 통이 도착했지요. 얇은 듯 도톰한, 속 것의 두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봉투의 삼각 모양 문을 열자 반으로 몸을 접은 마음이 어서 펼쳐보라며 말을 거는 듯했습니다. 나로만 파고들던 마음을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로 띄우는 일, 도착한 마음을 펼쳐내는 일, 모두 손끝에서 시작되네요. 이것을 작은 기적이라 할밖에요.7월에, 소묘 &n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