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코의 코스묘스] ⑩ 화려한 시절

2020-05-08T19:06:52+09:002020-05-7|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너무나도 유명한 <안나 카레니나>(윤새라 옮김, 펭귄클래식코리아, 2011)의 첫 문장이에요. 얼마나 유명하냐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해서요, 저 문장만은 알고 있으며 심지어 외우기까지 할 정도예요. 첫 문장이 유명한 문학작품의 순위를 논할 때 늘 윗줄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는 작품이죠.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⑨ 오래된 미래

2020-05-08T19:06:29+09:002020-04-30|

혼돈의 카오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두 번이나 캐리어에 넣는 걸 실패한 터라 세 번째 시도에서는 정말 인정사정 안 보고 모카를 힘껏 붙들었어요. 모카가 다치지 않을까 걱정할 겨를이 없었어요. 지난번의 실패 이후로 일주일간 무럭무럭 자란 모카의 발버둥이 얼마나 강한지 제 힘이 부칠 지경이었거든요. 모카를 겨우 캐리어에 넣은 다음에 튀어나오지 못하도록 제 몸통으로 캐리어를 덮어 누르고 있어야만 했어요. 그다음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⑧ 혼돈의 카오스

2020-04-28T13:38:39+09:002020-04-28|

“고양이란 대체 뭘까?”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말이에요. 한둘이라면, 고양이란 저런가 보다 하며 무심히 넘겼을 것도 같아요. 그런데 매일 다섯 고양이와 부대끼며 살다 보니 날이 갈수록 고양이의 정체를 모르겠어요. 이놈과 저놈의 차이가 너무 커서 얘네들이 같은 종이란 말인가 싶을 때가 많아요. 공통점이라고 부를 만한 건 잠을 자는 시간이 많다, 내가 부를 땐 절대로 오지 않고 지가 필요할 때만 다가온다, 정도 ...

[소묘의 산-책] 서울, 이후북스

2021-09-05T20:26:10+09:002020-04-5|

/3월의 산 책들/   3월엔 조금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까 했는데 아직 조심해야 할 때네요. 부러 찾기보다 겸사겸사의 산책으로 가능한 적은 발걸음을 옮겼어요. 2월의 산책과 겹치기도 합니다. 지난달에 독립서점 1세대로 새로운 장소에 자리한 두 책방을 소개했는데, 이번엔 신촌에서 망원으로 장소를 옮긴 책방을 소개해요. 제가 무척 아끼는 장소랍니다. 짐작하시는 분들도 있겠지요 :)   올봄 4주년을 맞은 이후북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⑦ 빈 책상

2020-04-10T16:26:44+09:002020-04-5|

살다 보면 빈자리가 생길 때가 있어요. 사소하게는 물건의 빈자리가 있겠죠. 한 번도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테니까 다들 경험해 보셨을 거예요. 갑자기 물건이 고장 나 못 쓰게 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죠. 물건의 빈자리는 대개 금세 채워지기 마련이에요. 똑같은 것 혹은 비슷한 물건을 다시 구하면 되니까요. 손에 익은 물건일수록 허전함이 크긴 하겠지만 곧 새 물건에 익숙해지게 돼요. 잃어버린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⑥ 잃어버린 시간

2020-04-04T22:39:10+09:002020-03-22|

삼삼이를 위해 열어두었던 현관문이 닫혔어요. 이제 골목을 방황하며 쌓였던 고난의 흔적을 지워야 했죠. 먼저 목욕을 시켰어요. 어딜 어떻게 보아도 예쁜 삼삼이지만 길냥이 생활로 인해 꼬질꼬질해진 상태였거든요. 고양이를 모시는 게 처음인 데다 아깽이가 아닌 성묘를 집에 들이자마자 씻긴다는 건, 아휴,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네요. 게다가 삼삼이의 성격은 또 얼마나 까칠한지. 난리, 세상에 그런 난리가 또 있을까 싶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⑤ 굴러온 돌

2020-03-25T16:13:46+09:002020-03-18|

느닷없지만 운명 같았던 첫 만남 , 서로를 탐색하며 친밀감을 쌓던 시간, 함께 살기로 결정했던 다짐. 얼핏 인간의 사랑과 연애와 결혼에 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저와 삼삼이의 이야기예요. 삼삼이는 제 발로 절 찾아왔어요. 저와 삼삼이는 한참 동안 각자의 생활을 유지하며 우정을 쌓아갔어요. 삼삼이와 함께 살기로 결심했을 때, 저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정서적 성장을 경험했어요. 길에서 집으로 생활의 공간이 ...

[오묘한 독서] 3월

2020-04-22T13:29:32+09:002020-03-5|

마감되었습니다         오묘한 독서는 소설 읽기와 인문 에세이 읽기 모임으로 각각 월 1회 진행되고 있으며, 그중 인문 에세이 읽기 모임 멤버를 모집합니다. 선정한 책을 미리 읽고 각자 인상 깊었던 문장이나 내용을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동안 읽어온 책들은 다음과 같아요.   1.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 2. 호프 자런 <랩 걸&gt ...

[소묘의 산-책] 서울, 땡스북스 / 유어마인드

2021-09-05T20:26:21+09:002020-03-1|

  2월에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산책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찾았는데, 그러고 보니 공통점이 많은 두 곳이네요. 동네서점 혹은 독립서점 1세대이기도 하고, 각각 한 번의 이사를 거쳐 새로운 장소에 소담히 자리하고 있죠. 땡스북스와 유어마인드입니다 :-)   이전에는 층고가 높고 환하고 개방적인 느낌이었던 두 서점이 좀 더 아늑하고 책에 집중하기에 좋은 분위기로 바뀐 후 발걸음을 더 자주 하게 됐어요. ...

[이치코의 코스묘스] ④ 각자의 자리

2020-03-25T16:14:35+09:002020-02-29|

우리에겐 누구나 각자의 자리가 있어요. 그렇지만 모두가 똑같은 자리를 가진 건 아니에요. 왜인지, 언제부터인지 알 순 없지만 자리에는 높낮이가 정해져 있었어요. 높은 자리는 더 멀리 더 많은 풍경을 볼 수 있겠죠. 아마 낮은 자리의 풍경보단 좋은 풍경일 거예요. 높은 자리의 사람들은 말할 거예요. 각자의 높이까지 올라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때론 치열한 경쟁을 뚫기 위해 어떤 각오를 했는지에 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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