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한 순간들> 객원 에디터 후기
<고유한 순간들>을 만드는 동안 객원 에디터로 참여해주신 분들의 후기를 전합니다. 작가는 차의 원재료가 품고 있는 기본적인 향미의 만남, 차에 담긴 영혼과 이미지들의 결합, 티 블렌더로서 본인이 경험한 기억과 시간의 콜라주를 묘하게 매력적인 문장으로 표현해낸다.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이제 한 잔의 차는 그저 그런 단순한 ‘차’가 아니게 된다. -강하나 에디터 i ...
<고유한 순간들>을 만드는 동안 객원 에디터로 참여해주신 분들의 후기를 전합니다. 작가는 차의 원재료가 품고 있는 기본적인 향미의 만남, 차에 담긴 영혼과 이미지들의 결합, 티 블렌더로서 본인이 경험한 기억과 시간의 콜라주를 묘하게 매력적인 문장으로 표현해낸다.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이제 한 잔의 차는 그저 그런 단순한 ‘차’가 아니게 된다. -강하나 에디터 i ...
글: 이치코 봉산아랫집(*이치코의 코스묘스 참고 - 긴 글 주의*)으로 이사 올 때 업체를 선택하느라 인터넷에서 후기와 상담 글을 열심히 검색한 적이 있었어요. 이사가 보통 일이 아닐뿐더러 책이 많은 편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그러던 중 어느 상담 문의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집에 책이 많아서 고민이에요. 한 200권쯤 되는데요…” 잠시 눈을 의심했더랬어요. 2,000권을 잘못 쓴 ...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여름을 떠올립니다. 나는 여름 내내 그림을 그렸어요. 더운 바람에 조금만 움직여도 털이 수북이 빠졌습니다. 며칠 밤 동안 꿀벌은 재채기를 심하게 하더니 미안하지만 여름에는 침대를 따로 써야겠어, 라며 천장에 해먹을 달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새로 산 해먹 자랑을 하던데…. 나는 할 수 없이 꿀벌의 엉덩이를 보며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어요. 밤바람이 시원해서 우리는 달게 잠들었습니다 ...
글: 이치코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걸까? 스스로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집에 붙어 있질 않았죠. 초등(국민?)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해가 떨어지고 밥때가 지나 집에 들어가기 일쑤였고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는 동네 친구들과 방학마다 텐트를 둘러메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놀러 다니곤 했어요. 물론 그걸 여행이라 부르긴 좀 애매하긴 해요. 그저 친구 ...
지구에 그림 그리는 화가가 일억 명 있다면 일억 개의 그리기 방법이 있을 거예요. 처음에 나는 아주 느린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시간이 걸렸어요. 풀과 꽃 모양의 장식을 그렸습니다. 종이에 수채물감으로 식물의 전체적인 모양을 칠하고, 연필과 색연필로 식물의 잎맥과 질감을 한 겹씩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다가 실수로 붓이 종이를 스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
[ 아홉 번째 여행 ] 展 2021. 9. 9 - 9. 30 제주 라바북스 — “나는 그곳에 없어 나는 어디에나 있어” 9월 9일은 한국 고양이의 날이자 <아홉 번째 여행> 출간 1주년이랍니다. 9월 말까지 제주 라바북스에서 원화전이 열립니다. 신현아 작가님의 원화, 스케치, 더미북, 정성스러운 사인본, 현재 절판된 작가님의 이전 독립출판물까지 소개 ...
그곳으로부터 *2021. 9.3. - 9.13. 1-7pm *space AC (마포구 토정로3길 16)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을까? 우연히 마주친 풍경은 너무나 거대해서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웠지만, 때로는 뜻밖의 모습으로 우리를 서성이게 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풍경을 사유했고, 쌓인 시간의 단서들과 형상은 두 권의 책으로 기록되 ...
글: 이치코 <새의 심장>은 시에 관한, 시의 탄생에 관한 그림책이에요.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나는 바닷가에서 태어났고 인간의 말보다 바다의 말을 먼저 배웠어요. 그곳에는 그물과 배와 모래와 산들바람처럼 보드라운 돌멩이가 있었고 파도가 먼바다에서 유리 조각들을 동글동글하게 깎아 선물로 보내주었어요. 소녀는 시와 시의 마음을 찾아 도시로, 숲으로 여행을 떠나고 남다른 호기심과 때 이른 이별, 애틋한 ...
난 고양이 화가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지만 가끔은 이 이야기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해요. 수많은 화가들이 있을 텐데. 그중에는 분명 누가 보아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화가도, 평생을 그림에 몰두했던 나이 든 화가도 있을 텐데. 마음마저 울렁대는 그림을 눈에 담을 때면 어떻게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 감탄하고 재능을 탐내고 왜 나는 저런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하 ...
빛이 사라지기 전에 박혜미 EXIBITION 2021.7.16~8.31, 속초 동아서점 — 바다 옆 서점에 마련한 작은 바다 🌊 바다가 아름다운 속초의 동아서점에서 박혜미 작가의 <빛이 사라지기 전에> 원화 3점과 프린트, 스토리보드 스케치를 전시합니다. 이 푸르른 책이 당신에게 가닿기를, 빛으로 나아갈 힘을 전해주기를 소망해요. — “빛을 머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