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산-책] 서울, 책방 시나브로

2022-02-15T11:14:43+09:002022-02-13|

글: 이치코   더블링(Doubling). 명사인지 형용사인지 헷갈리는 이 단어가 어느 순간부터 뉴스에서 보이기 시작했어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 이후에 일일 확진자 수가 (일정 시간 간격으로) 두 배가 되는 현상을 말하려는 것 같은데 굳이 저 생소한 단어를 써야 했을까 싶어요. 이를테면 “1주 간격으로 더블링(2배로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추세다.” 같은 표현은 ‘1주 간격으로 두 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

[이치코의 코스묘스] 1, 2, 3, 4, 5, 6, 북적북적

2022-07-13T20:03:08+09:002022-01-9|

<이치코의 코스묘스> 연재를 시작할 때 나름의 빅픽처가 있었어요. 먼저 봉산아랫집 식구들을 소개하고(시즌 1) 그다음엔 동네 길냥이들, 여행지에서 만난 아이들, 지인들의 고양이 등을 소개하면서 고양이와 인간과 자연과 사회에 관한 성찰(?)을 시도하다가(시즌 2)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형식을 완전히 바꿔서(이를테면 고양이가 화자가 된다든가, 그림일기로 간다든가...) 일상의 작고 짙은 온기(!)를 ...

[소소한 산-책] 동네책방

2022-02-13T23:28:36+09:002021-12-6|

글: 이치코   벌써 2년 가까이 매달 최소 한 군데 이상 동네책방/독립서점을 찾아다니고 있는데, 특정 책방이 아니라 서점에 관한 (개인적이고 사소한)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마침 이번 달이 [월간소묘: 레터]의 연말정산 특집이 아니겠어요? 이때다 싶었어요. 지금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참, 서점에 관한 ‘옛날’이야기예요:) 대체 어느 옛날까지 가려고 그러나 하실 수도 있는데, ...

<고유한 순간들> 객원 에디터 후기

2021-11-09T19:03:11+09:002021-11-8|

<고유한 순간들>을 만드는 동안 객원 에디터로 참여해주신 분들의 후기를 전합니다.       작가는 차의 원재료가 품고 있는 기본적인 향미의 만남, 차에 담긴 영혼과 이미지들의 결합, 티 블렌더로서 본인이 경험한 기억과 시간의 콜라주를 묘하게 매력적인 문장으로 표현해낸다.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이제 한 잔의 차는 그저 그런 단순한 ‘차’가 아니게 된다. -강하나 에디터 i ...

[소소한 산-책] 서울, 북스피리언스

2022-02-13T22:45:51+09:002021-11-8|

글: 이치코   봉산아랫집(*이치코의 코스묘스 참고 - 긴 글 주의*)으로 이사 올 때 업체를 선택하느라 인터넷에서 후기와 상담 글을 열심히 검색한 적이 있었어요. 이사가 보통 일이 아닐뿐더러 책이 많은 편이라서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고요. 그러던 중 어느 상담 문의 하나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집에 책이 많아서 고민이에요. 한 200권쯤 되는데요…” 잠시 눈을 의심했더랬어요. 2,000권을 잘못 쓴 ...

[고양이 화가] 그려가는 와중에

2021-11-09T19:02:28+09:002021-11-8|

  깊어가는 가을 속에서 여름을 떠올립니다. 나는 여름 내내 그림을 그렸어요. 더운 바람에 조금만 움직여도 털이 수북이 빠졌습니다. 며칠 밤 동안 꿀벌은 재채기를 심하게 하더니 미안하지만 여름에는 침대를 따로 써야겠어, 라며 천장에 해먹을 달았습니다. 며칠 전부터 새로 산 해먹 자랑을 하던데…. 나는 할 수 없이 꿀벌의 엉덩이를 보며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어야 했어요. 밤바람이 시원해서 우리는 달게 잠들었습니다 ...

[소소한 산-책] 제주, 라바북스

2021-11-07T20:06:09+09:002021-10-4|

글: 이치코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 걸까? 스스로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싸돌아다니는 걸 좋아했어요. 집에 붙어 있질 않았죠. 초등(국민?)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해가 떨어지고 밥때가 지나 집에 들어가기 일쑤였고 중고등학생이 되면서는 동네 친구들과 방학마다 텐트를 둘러메고 들로 산으로 바다로 놀러 다니곤 했어요. 물론 그걸 여행이라 부르긴 좀 애매하긴 해요. 그저 친구 ...

[고양이 화가] 지구에 그림 그리는 화가 일억 명 있다면

2021-10-06T00:26:30+09:002021-10-4|

  지구에 그림 그리는 화가가 일억 명 있다면 일억 개의 그리기 방법이 있을 거예요. 처음에 나는 아주 느린 방식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이 완성되기까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의 시간이 걸렸어요. 풀과 꽃 모양의 장식을 그렸습니다. 종이에 수채물감으로 식물의 전체적인 모양을 칠하고, 연필과 색연필로 식물의 잎맥과 질감을 한 겹씩 그려 넣었습니다. 그리다가 실수로 붓이 종이를 스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

[라바북스 전시] <아홉 번째 여행> 원화전

2021-09-12T16:55:16+09:002021-09-11|

    [ 아홉 번째 여행 ] 展 2021. 9. 9 - 9. 30 제주 라바북스   — “나는 그곳에 없어 나는 어디에나 있어”   9월 9일은 한국 고양이의 날이자 <아홉 번째 여행> 출간 1주년이랍니다. 9월 말까지 제주 라바북스에서 원화전이 열립니다. 신현아 작가님의 원화, 스케치, 더미북, 정성스러운 사인본, 현재 절판된 작가님의 이전 독립출판물까지 소개 ...

[전시] 그곳으로부터

2021-09-11T17:33:37+09:002021-09-5|

    그곳으로부터   *2021. 9.3. - 9.13. 1-7pm *space AC (마포구 토정로3길 16)   그곳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았을까? 우연히 마주친 풍경은 너무나 거대해서 무심하게 지나치기 쉬웠지만, 때로는 뜻밖의 모습으로 우리를 서성이게 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풍경을 사유했고, 쌓인 시간의 단서들과 형상은 두 권의 책으로 기록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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