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소묘: 레터] 5월의 편지, 비화

2022-06-13T16:42:26+09:002022-06-12|

    소설이나 시를 예술작품이라 할 때 그것은 책이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으나, 그림책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 된다. 이 육면체의 예술품은 물론 창작자의 세계이면서, 동시에 창작자에게 반한 이들이 공동하는 세계이기도 하다. 첫눈에 반한 창작자의 세계를 품고 펼쳐내며 풍성해질, 작고 아름다운 거주지를 만드는 일. 나의 일이다. [‘한눈에 반하다’]   주간지 <한겨레21> ...

[버섯 소녀] 작은 전시 X 오후의 소묘 오픈 스튜디오

2022-05-29T17:57:15+09:002022-05-29|

  [버섯 소녀] 작은 전시 X 오후의 소묘 오픈 스튜디오 2022. 6. 4 - 6. 10 —   김선진 작가님의 그림책 <버섯 소녀> 출간을 앞두고 작은 전시를 엽니다.   2017년 독립출판물로 선보였던 책이 5년 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여러분께 소개되어요. 전시는 [버섯 소녀] 그림을 비롯해 초기 스케치와 더미북, 독립출판 그림책, 작가님이 손수 작업한 다양한 오브 ...

[월간소묘: 레터] 4월의 편지, 사랑의 모양

2022-05-29T17:58:07+09:002022-05-7|

    두어 달 전엔 무엇을 보든 ‘구름’과 ‘우울’이라는 단어가 와서 박히더니 이제는 ‘꽃’과 ‘사랑’이 그렇습니다. 모니카 바렌고의 <구름의 나날>을 펴내고 한 달 만에 <사랑의 모양>을 내놓게 되었는데요. 구름에 파묻힌 여자로부터 이름 모를 하얀 꽃에 빠져든 여자로(어쩌면 한 여자일지도 모르지만요), 책 속 주인공을 따라 제 존재가 변모하고 구심점이 되는 단어가 달 ...

“사랑은 그런 게 아니라니까악”

2022-05-07T18:12:49+09:002022-05-7|

<사랑의 모양> 역자 후기 정기린 네 컷 만화   <사랑의 모양> 역자이자 한때 월간소묘에서 정원생활을 담은 네 컷 만화 <일상백서>를 연재한 정기린 작가님이 후기 네 컷 만화로 잠시 돌아오셨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에도 웃김을 끼얹으며 논란과 혼란(?!)의 소용돌이로 우리를 데려가시는 분! 기린이냐 까마귀냐, 어느 편에 서실지, 여러분의 사랑은 어떤 모양인지 꼭 들려주 ...

[월간소묘: 레터] 3월의 편지, 구름의 나날

2022-04-11T14:23:31+09:002022-04-9|

    늘 쉽게 쓰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유달리 운을 떼기조차 어려웠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하기 싫은 일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루는 못된 습관이 있는데, 특히 보도자료 쓰기가 그렇답니다. 그런데 이번엔 마감일 전에 완성을 하고 말았어요. 전에 없던 일이지요. 레터 쓰기가 얼마나 싫었으면… 아니, 그러니까 그간 너무나 거대한 일들이 연이어 벌어졌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오후의 소묘 ...

[월간소묘: 레터] 2월의 편지, 어려움에 대하여

2022-04-09T21:22:40+09:002022-03-12|

      늘 듣고 보고 하는 말이지만 근 한 달 집중적으로 접했습니다. ‘어렵다.’   오후의 소묘 그림책은 어렵다. 책이 어렵다. 사정이 어렵다. 출판계가 어렵다. 만나기 어렵다. 시국이 어렵다. 사는 게 어렵다…   연초부터 여러 어려움을 곱씹으며 입이 쓰기도 했습니다. 어려움은 영영 달아지지 않는 것인지. 그러나 한 가지 어려움 정도는.   ✲ &n ...

[월간소묘: 레터] 1월의 편지, 새해 첫 책

2022-02-13T18:31:11+09:002022-02-13|

      새해 첫 인사를 드려요. 환히 여셨을까요? 저는 나희덕 시인의 첫 산문집 <반 통의 물>로 2022년 첫날을 시작했습니다. 존재의 ‘삐걱거림’과 ‘질문들’ 로 가득한 책 속에서 “인간이 지나가고 난 자리에는 과연 무엇이 남는가”라는 문장 하나를 품습니다. 이 책은 아끼는 서점 리브레리아Q에서 1월 비밀책으로 보내 온 것이었어요. 월간비밀Q를 구독 중이고 일곱 번째 받은 책인데 그간 다 읽 ...

[조용함을 듣는 일] 기대앉는 우리들

2023-05-27T18:54:11+09:002022-01-23|

김¯ 혜영님 SNS 이름이 혜만사예요. 혜영이가 만난 사람들. 그걸 보고 저랑 비슷한 분일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혜영¯ 예전부터 SNS에 특별하거나 잘난 모습을 전시하지 말아야지 생각했어요. 서로에 대한 박탈감을 느끼거나 심란한 마음이 생길 수 있잖아요. 그래서 그냥 오늘은 지하철을 탔다. 무엇을 먹었다 같은 소소한 내용을 보정 없이 올려보자 했어요. 단순히 사진 일기로써 어떤 내용을 기록할까 ...

[월간소묘: 레터]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3-07-27T18:26:24+09:002022-01-8|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질문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나이마다 자신이 살아온 ‘해’를 규명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과거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아니 에르노 <세월>   연말정산을 하기엔 아직 이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12월에만 3종 4권의 책이 출간될 예정이거든요…(무슨 일이냐…) 그렇지만, 그렇지만, 역시 12월은 한 해를 돌아보기에 ...

[월간소묘: 레터] 11월의 편지 ‘나의 샹그릴라’

2022-03-11T16:37:17+09:002021-12-4|

  샹그릴라, 그러니까 지상낙원. 그곳은 마치 보물섬처럼 특정한 좌표를 지니고 있어 우리가 지도를 들고 찾아가야 하는 미지의 장소가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내재율과 공명하는 어떤 질서를 감각하게 되는 순간이 아닐까 싶어요. 물질적으로는 허상이라 할지라도 비물질적으로는 분명히 거기 존재하는.(이 말이 말이 된다면.) 샹그릴라는 티베트어로 ‘내 마음속의 해와 달’를 뜻한다고 해요. 스페인 시인 마르 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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