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전 팔월에는 빨강을 전했지요.(빨강의 편지) 빨강으로 태어난 소년 게리온의 이야기 <빨강의 자서전>과 함께요. 게리온의 빨강 날개는 아름답고 경이로운 괴물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계절을 돌아 올여름의 복판에는 파랑을 전해요.

‘파랗다’의 어원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만, ‘풀’에서 유래한 ‘프르다’가 변형되었다는 설과 ‘바다’에서 비롯되어 ‘바다하다’가 ‘파라하다’로 변형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후자 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파랑이 물결 이는 파랑波浪이기도 하기 때문일 테죠. 하지만 바다가 언제부터 파란색이었을까요. 바다도 하늘도 스스로 파란색을 지니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자연에서 파란 색소를 가진 것은 몹시 희귀해요. 그렇다면 파랑은 무엇일까요. 짧은 파장으로 산란하는 빛, 끊임없이 밀려오는 물결들의 소리, 부서지는 바람의 냄새, 그러니까 여름의 상냥한 파도 같은 것, 지나쳐 가는 모든 것. 이쯤 되면 팔월은 파란색이어서 팔월이라고 우기고 싶어지는군요. 여러분의 파랑은 어떤 모습인가요.

 

 

 

이 해변에 이르러 / 그녀는 또 하나의 주름에 도착했다

밀려오는 파도 역시 / 바다의 무수한 주름일 것이니

— 나희덕, <주름들>에서

 

오후의 소묘의 칠월의 책 <빛이 사라지기 전에>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층층의 물결이 바다의 주름 같고 악보 같다고 생각했죠. 그 사이 까만 머리와 말간 얼굴들은 오선에 점점이 찍힌 음표, 주름 속에 접힌 온 생이라고. 펼친 책의 한가운데서 나희덕 시인의 이 시를 마주하고 그의 해변과 박혜미 작가에게서 빌린 나의 해변이 잠시 닿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책의 첫 문도 해변으로 열려요.

 

<아녜스가 말하는 바르다>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나를 열면 해변이 있을” 거라고. 하늘과 바다와 모래로 이루어진 해변은 그녀에게 “영감의 장소이자 정신의 풍경”이자,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유토피아적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완강해 보이는 벽도 그녀의 손길이 닿으면 물렁물렁한 점토처럼 부드러운 물성으로 변한다. 벽에 붙어 있는 해변 사진에서도 어느새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한다. 이런 것을 바르다 영화의 마법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나희덕 시인이 <패터슨>을 “시를 쓰는 행위와 과정 그 자체에 집중”한 영화라고 평한 것처럼, ‘감각을 일깨우는 시인의 예술 읽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 또한 ‘시작詩作’에 관한 산문으로 읽힙니다. 서두에서 인용한 시 <주름들>을 비롯해 <붉은 거미줄>, <창문성>이 품고 있던 주름의 깊은 속살이 펼쳐지기도 하고, 하나의 예술이 시인의 시선과 삶을 통과해 어떻게 다시 예술로 태어나는지, 삶으로 드러나는지 더없이 단정하고 우아한 문장으로 밀려들어요. 해변의 영화에서 시작해 지층의 시로 끝나며 시의 시원으로 들어가는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은 그의 또 다른 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길을 그리기 위해서는 / 마음의 지평선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 까마득히 멀어지는 풍경, / 그 쓸쓸한 소실점을 끝까지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

 

나는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 하네

— <길을 그리기 위해서는>에서

 

토림도예는 ‘차를 담는 시간’이라는 슬로건으로 다기를 만드는 도예가 부부의 브랜드입니다. 얇은 선과 빈티지블루가 시그니처예요. 청아한 듯 빈티지한 이 파랑은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토림도예만의 색입니다. 무엇이든 세트를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다기도 한 점 한 점 구입해 여러 가지를 놓고 쓰는데 토림도예의 빈티지블루 라인만은 한 번에 들인 것이 아님에도 어느새 세트가 완성되었어요. 차를 마시겠다고 기물들을 올려놓으면 투명한 바다, 해 질 무렵의 어스름한 하늘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부서지는 파도를 오래 바라보게 되어요. 스케치도 없이 뾰족한 바늘로 하나하나 새겨 넣는다는 바다의 포말과 달. 아림 김유미 작가님의 작업 노트를 옮겨봅니다. 내년 이맘때는 책으로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요.

 

아이를 가지고 가장 조심스럽던 시기에,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그렸다. 아주 느리게 자주 쉬어가며 마침내 부산으로 향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바다를 보았을 때의 환희를 잊을 수가 없다. 그날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고 아직도 사진을 찾아가며 볼 정도로 인생에서 손에 꼽게 좋아하는 날이다. 파도를 보고 그린 것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파도를 보고 싶어서 파도를 상상하며 그렸다는 것이 맞다. 내가 느끼는 나만의 파도, 그리고 염원을 담은 보름달.

 

지난 유월에는 성수의 오르에르 아카이브에서 ‘태도의 발화점: 향을 듣는 시간’으로 향도구를 선보였습니다. 형태에 대한 실험과 고민이 돋보이는 전시였어요. 차도구에 집중해온 십 년간의 큰 파도를 넘어 새로운 작업으로 만나게 될 앞으로의 모습도 무척 기대됩니다.

 

﹅ 토림도예 홈페이지 | 인스타그램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작은 서점을 찾아다니는 소소한 즐거움을 나눕니다. 책방에서 산 책을 함께 소개합니다.

 

노말에이

 

‘이곳은 뭔가 느낌이 다른데?’

‘힙지로’에 다녀왔습니다. ‘힙’ 도대체 무얼까 싶은데 가보니 공기로 느껴지는 바가 있긴 하더군요. 그렇다고 이번 산-책 글에서 힙함을 다룬 건 아니고 오히려 힙과 가장 먼 곳에서 이야기가 흘러나옵니다. 정태춘, 박은옥 두 선생님이 만들고 부른 <92년 장마, 종로에서>라는 곡으로부터 시작되는… 그야말로 종횡무진 산책기를 전해요.

제주 고양이 웹툰 시즌 2. <아홉 번째 여행>을 쓰고 그린 신현아 작가가 전지적 대봉 시점으로 봉봉 식구들 이야기를 담박히 담았습니다.

 

시즌 1의 실질적(?) 주인공 소봉이와 개 누나들이 떠나고 뉴페이스가 들어왔습니다. 연재로는 두 달의 휴식기를 가졌지만, 작품상의 공백은 몇 년이었어요. 그사이 이야기는 작가님의 전작 <우주식당에서 만나>에 담겨 있기도 합니다. 이제 새로운 봉봉 식구들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대봉이의 일기]

수봉이

바삭한 것

고양이들이란

소묘가 사랑하는 그림책 작가 이미나의 그림 에세이. 그림과 그리는 생활에 대해 씁니다. 아니 오리고 붙여서 새로운 모양을 만든 이것은, 고양이 화가의 이야기.

 

[고양이 화가] 나의 전시회 / 어린 고양이 화가

 

우리의 고양이 화가가 파랑波浪을 만난 듯하네요. 구름까지 부풀어 오르는 일렁임과 마음속 어느 골목, ‘계단을 두 바퀴 돌아 내려’가야 하는 낮은 곳의 일렁임까지. 크고 작은 물결 속에서 고양이 화가에게 쌓여가는 것을 함께 목도해요 :)

 

‘남는 것은 언제나 일상이다’ 프로젝트. 회화 작가 김혜영이 동명의 타인을 인터뷰하고 매달 한 폭의 그림과 짧은 글로 풀어냅니다.

 

발가락 사이, 반짝임

 

7월 27일까지 진행되었던 김혜영 작가님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그간 연재해온 작품들을 직접 마주하고 화면으로는 다 전해지지 않는 스케일, 색감, 질감, 그리고 작품을 둘러싼 공간과 시간이 만들어낸 우연성을 흠뻑 느꼈어요. 갤러리를 한 바퀴 돌고 마음에 남는 그림들 앞에 다시 서고, 돌아서기 전 아쉬운 마음에 또다시 눈에 담고. 마지막까지 저를 붙들었던 그림이 바로 이번 그림이랍니다. 사뭇 다른 결과 색채를 지닌 이 그림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무척 궁금했는데 글을 읽고 더 좋아졌어요. 빛의 한 조각에 닿아본 것만 같아요.

 

발가락 사이, 반짝임 1-2_100x65cm_광목에 채색, 유채_2021

 


여름이 정말이지 푹 익었다. 집에서 3분 거리의 작업실을 가는 길에도 신호등에 서 있으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다. 레이스가 잔뜩 달린 엄마의 양산을 쓰고 도착한 작업실에는 여러 화분이 있다. 전시 때마다 선물 받았던 화분들을 3년간 차근차근 떠나보내고 겨우 남은 것이다. 내 키를 훌쩍 넘어버린 청하각 선인장과 커다란 잎이 달린 극락조, 꽃피우기를 멈춘 환타지아. 이번 개인전 때 선물 받은 익소라와 필리핀 디시디아. 새로 개업한 친구의 꽃집 로고를 그려주고 받은 아라리아. 엄마가 예쁘게 기르던 걸 훔쳐 온 흑토이 선인장. 그림 재료를 사러 가던 길에 안국역 길가에서 산 아스파라거스 두 개.

잎이 피고 지는 게 가장 잘 보이는 극락조는 최근에 생긴 새순이 끝을 채 다 펴지 못하고 힘겨워하길래 물을 듬뿍 줬다. 며칠 후 살펴보니 생생하던 다른 잎 두 개가 갈색으로 상해 있었다. 아라리아를 준 꽃집 친구에게 물어보니 과습이 문제였다. (…)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 나는 완전히 그에 대한 이야기만을 나눌지, 이 자리를 만들어준 작가의 어머니로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물었다. 엄마가 되면 자신의 이름을 조금 잃게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그 질문이 바보 같았다는 건 대화를 시작하고 얼마 안 돼 알 수 있었다. 그는 혜영이기도 하면서 너무나도 두 딸의 엄마였다.

그의 대학교 시절 이야기를 들을 때에는 어쩐지 경쾌한 리듬 같은 게 느껴졌다. 생기있고 건강한 학생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첫 직장생활의 이야기를 할 때는 색색깔 화장을 하고 단정한 유니폼을 입었다 해도 어쩐지 배경 음악이 끊긴 흑백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그는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어른들의 얼굴에 실망이 비치는 시절에 나고 자랐다. 때로는 뜻대로 되지 않은 일들에 그저 흐르듯 살아왔대도 딸의 대학 진학을 응원하던 어머니가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보다 더욱 사랑하게 된 두 딸이 있다. 서툴렀던 육아와 병행하면서도 놓칠 수 없던 일에 정년이 오면 그가 말한 전환기가 찾아올 것이다.

손에 쥔 모래 같은 과거 말고 발가락 사이의 모래를 떠올려 본다. 반짝이는 바다로 나아갈 발판이 되어줄 발가락 사이의 모래. 조금 성가시고 조금은 기분 좋은 따듯한 모래. 그리고 그곳에 앉아 그저 아이와의 모든 순간을 기억하며 앞으로를 응원해 줄 것 같다.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일을 반드시 계속하라고 말이다.

다시 화분을 본다. 상한 이파리는 잘라냈지만 새 이파리의 끝이 모두 펴졌다. 느리고 못나도 좋으니 원하는 대로 자라주길 바라본다.

월간소묘의 느슨한 온라인 독서 모임. 함께 읽고 써요.

 

◇ 7월의 책 <폭설이었다 그다음은>

“여름은 창을 열고 나를 눅눅하게 만들기를 좋아한다 물이끼처럼 자꾸 방 안에 자라는 냄새들이, 귤 알갱이처럼 똑똑 씹히는 말들이 혓바닥에서 미끄러진다 곰이 그 위에 누워 있다”

폭염에 폭설을 읽는 것은 이 여름을 보내는 방법.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의 OST를 끊임없이 되돌려 들으며 이웃집에서 따다 주신 주먹만한 토마토를 크게 베어 무는 것은 이 여름을 보내는 방법. 늘어나는 여름, 여길 벗어나는 방법은 이 여름을 맹렬하게, 죽도록 사랑하는 수밖에… 내일은 계곡에 뛰어들어야겠다.

@miran_bookshelf instagram.com/p/CRl6Yeqs1Wd/

 

내게 여름은 더 미워할 수 없이 미워하다가 더 좋아할 수 없이 좋아져버린 계절. 여우가 입속에 넣어준 사랑처럼 여름은 달콤하고, 여름은 부풀어 오르고, 여름은 점점 뜨거워지고. 핑퐁 게임을 하듯 싫은 기억들을 지구 밖으로 쳐내며 서랍 속에 반성문을 채운다. 그때 미워하지 말걸. 그때 불행하지 말걸. 그러거나 말거나 여름은 여름일 뿐. 여름은 복숭아 같고 여름은 뭉게구름 같고 여름과 여름 사이에 긴 여름 – 사랑한다는 기분에 휩싸여 와락 사랑하고 싶어진다.

@littlestitches__ instagram.com/p/CSBw-7hpB5_/

 

만약 겨울이 오지 않는 계절, 존재하지 않는 계절이라면 폭염 속에서 폭설을 바라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멸망이라는 싯구로 읊었지만 그보다 더 간절한 구원의 기도가 있을까요. 저는 하루 중 제일 마지막에 만난 빛을 끼릴이라고 불러볼래요.

@moya instagram.com/p/CSCMWuaJFl9/

🌊  박혜미 <빛이 사라지기 전에>

—디자인 코멘터리 instagram.com/p/CRnZsnMs5ra

독립출판물 <동경>으로 처음 보았을 때는 시원함, 여행 그리고 바다를 동경하는 마음이 컸다. 시간이 흐르고 작가도 우리도 달라진 탓인지 새로운 작업물로 다시 보았을 때는 뭉클함, 위로와 평안함을 느꼈다. 편집자는 디자인 컨셉으로 ‘사진 앨범’ 형식을 제안했고(#여름이었다 느낌), 디자이너는 작가가 독자에게 띄우는 ‘편지’라고 생각하며 작업했다. 무엇보다 우선한 것은 사라지지도 바래지도 않는 빛의 찬란함.

 

<빛이 사라지기 전에> 원화전: 속초 동아서점 ~8.31

 

—언론 서평

*무루 ‘파도 위에 누워 맡는 여름날 햇빛의 냄새’

*책장 펼치면 바다가 눈앞에… 시원한 여름 그림책들

 

—소중한 첫 독자 후기

*”책을 가만히 움직여보았다. 빛, 하늘과 이어진 바다, 반짝임. 왜 가슴이 쿵쾅쿵쾅거리지. 한 장씩, 한 장씩 손끝으로 만지며 희미한 빛에서 눈부신 빛으로 커져가던 미소가 한순간 왈칵 눈물이 되어 쏟아졌다. …” @someday.you instagram.com/p/CRXwn8QJT8K/

 

🦜  오후의 소묘는 지금

—번역가의 서재 ‘비밀한 언어, 꽃들의 말’ 전시 잘 마쳤습니다. 폭염과 전염병 위기 속에서도 찾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으로 영수증 이벤트 당첨자 발표하고 개별 연락 드리겠습니다. :)

 

팟캐스트 ‘잠 못 이룬 그대에게’로 듣는 <꽃들의 말>

 

—번역 그림책 <새의 심장> 8월 출간 예정

 

<눈의 시> 2021년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 선정: 심사평

 

—[ði] Inspiration: 작가 노트 시리즈 작업 중

자기만의 일을 꾸려가며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들, 그들의 작업 노트를 들여다보는 오후의 소묘 첫 에세이 시리즈입니다. 향후 1년의 라인업을 소개해요.

*사루비아 다방 티 블렌더 김인 / 아노말 스튜디오 플로리스트 박미라 / 토림도예 도예가 김유미 / 리브레리아 Q 서점원 정한샘 (계속 이어집니다.)

 

—비올레타 로피즈 인터뷰 <살롱 드 릴뤼스트라시옹>에서

 

고양이 화가에게 또 반하고 말았네요. “할 수 있는 많은 일들 대신에 내 그림을 사다니. 나는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이 기적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요즘 느끼는 감정과 꼭 같아요.소소한 산-책으로는 아니 에르노의 <다른 딸>을 읽었어요. 오후의 소묘가 사랑하는 서점 지혜의 서재에서 구입했구요. 책에 대한 감상은 신유진 작가님의 추천사를 옮기는 것으로 대신할까 해요. “생각해 보면 글을 쓰는 일은 어두운 곳에서 불을 켜는 일, 그러니까 발견하고 발견되어지는 존재를 향한 일이 아니겠는가. 나는 이제 그가 그토록 밝히고자 했던 그 어둠이 그의 내면임을 알 수 있다.” 어둠을 밝히며 온전한 나로 향하는 걸음 함께해봐도 좋겠어요.

그리고 이달의 책 <폭설이었다 그다음은>을 읽었지요. 폭설을 끌어안고 폭염의 나날을 보냈어요. 제게도 여름의 책이 될 것 같아요. 소묘의 안목은 역시! 여름이 이렇게나 좋아진 건 소묘 덕분이에요. <빛이 사라지기 전에>에 이어 출간 예정인 <새의 심장>도 표지부터 마음을 사로잡네요. 하반기에도 아름다운 책들 기대할게요. 소묘의 리듬에 맞게 찬찬히 함께 나아가요.

—고운

 

이제는 수신인이 아니라 발신인인 것만 같은 고운에게
우리가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편지를 함께 쓰는 기분입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가 하나의 바다인 것처럼 :)

 

8월의 편지, 어떠셨나요?

답장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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