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에 든 지 수일이 지났지만 찜통 더위가 이어지고 있네요. 너무하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요즘입니다. 여름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여름의 그림책에는 더 각별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모든 감각이 종으로 횡으로 높아지고 열리며 때로는 생으로 때로는 소멸로 끝의 끝까지 나아가니까요. 계절도, 그 계절을 담은 그림책도, 그 그림책을 만나는 우리도 모두. 그래서 지치고 또 지칠 땐 여름의 그림책들을 부려놓습니다. <허락 없는 외출> 속 폭풍우 치는 숲, <빛이 사라지기 전에>의 파도와 윤슬, <버섯 소녀>로 만나는 한여름 찰나의 투명한 뒷면, <새의 심장>에 깃든 생의 여름으로부터 태어나는 시, <레몬 타르트와 홍차와 별들>로 떠나는 여름밤의 황당하고 사랑스러운 모험… 생동하는 여름의 이야기들이 내뿜는 모종의 페로몬!(*이치코의 코스묘스 참고)에 기대어 이 너무한 팔월을 조금은 안아볼 수 있을지도 몰라요.

[이치코의 코스묘스]는 7월의 편지에 이어 ‘특별 임무: 고양이 여섯을 데리고 이사하기’ 두 번째 이야기를 펼쳐놓았는데요. 이사로 인해 뜻밖에 책의 새로운 효능을 알게 되었다는(?) 엔딩을 슬쩍 스포해 봅니다. [소묘 일지]는 가을의 그림책을 준비하는 날들의 기록을 전합니다 :)

 

 

 

저작권사 컨펌을 기다리고 있다. 여름의 유럽에선 언제 답이 올지 모른다. 내일? 아니면 다음 주? 종종 밝히지만 편집자의 일은 기다림에서 시작해 기다림으로 끝나는 것. 기다리며 다음(보도자료라든가 보도자료 같은)을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이겠으나 제작까지 긴장을 늦출 수는 없으므로 교정지와 데이터를 몇 번이고 다시 본다. 문장은 이대로 좋은지(몹시 좋음), 원본 그림과 원서와 우리의 변환 데이터 간 색상 오차는 얼마인지 조정이 필요한지(왜 이렇게 다를까), 표지에 오탈자는 없는지(부디).

 

이번만큼 제목이 고민인 번역 그림책이 있었나 싶다.(생각해 보니 많네요…) 이탈리아어 원제는 ‘A volte, ancora’이고 저작권사에서 제공해 준 영문 텍스트에 따르면 ‘Sometimes, again(혹은 still)’이라는 뜻인데, 이걸 뭐라고 번역하면 좋을지. 종종 다시, 이따금 여전히… 이탈리아어도 영어도 괜찮은데 우리말로 옮기면 그 단어들이 가지는 특유의 뉘앙스가 휘발되고 제목으로서는 힘이 빠져버린다. 이럴 땐 원제를 그대로 옮기기보다 책이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떤 분위기를 전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며 새로 지을 수밖에 없다. 책 속 그림과 함께 번역 문장을 읽고 또 읽고, 모니카 바렌고와 다비드 칼리 작가의 이전 작업들까지 살피며 단어들을 길어 올리고 조합해 본다. 함께여서 빛나던 순간들, 바래고 희미해지는 기억 속에서 선명해지는 그리움, 어떤 기다림, 상실, 무엇보다 사랑, 삶.

 

다시 당신과

당신은 알까?

그리움의 모양

여기서 기다릴게

여전히 그곳에

 

몇 가지 후보를 추렸지만 어째서 점점 더 미궁을 헤매는 기분 들고, 이럴 땐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떠올린다. 울상으로 동료 선생님들에게 SOS를 쳤는데 책 정말 좋다는 이야기를 잔뜩 듣고 그만 힘이 나버렸다. 내심 ‘당신은 알까?’로 조금 기울어 있었는데 선생님들 고견에 마음이 다른 곳으로 향했다.(‘당신’은 안 돼!) 수주 뒤엔 표지 시안까지 보이며 또 의견을 구했고, 그 의견을 모아 디자인 실장님과 한 시간 남짓 이야기 나눈 끝에 나의 1안은 고이 접어 넣었다.(다비드 칼리의 <인생은 지금>과 짝꿍 책이라 제목 서체를 고딕 계열로 가볼까 싶었는데, 내용과 분위기상 모니카 바렌고의 이전 책들과 같은 결로 부드러운 명조 쪽이 우세했다. 영문 제목을 병기하고 싶었으나 이탈리아 원서의 제목을 그대로 앉히기로 했다.)

 

이실장은 내게 그냥 네 생각을 강하게 가져가라고, 정림 역자님도 편집자 마음에 가장 드는 게 좋겠다고 하셨지만, 내 마음은 우리 역자님과 여러 분들의 마음 가는 곳에 있는걸. 그리하여 여느 때보다 나 아닌 다른 이들의 생각이 담뿍 반영된 모양으로 책을 선보이게 됐다. 그것이 기쁘다.

 

이번 책 작업하며 번역가도 디자이너도 모두 울음을 터뜨렸다 한다. 물론 편집자도. 어떤 꼴로 만나든 이 책을 덮는 순간 우리를 덮치는 감정의 파고는 높기만 할 것이다. 저마다 여전히 제가 사랑하는 존재를 그리게 될 테니까. 요즘엔 정림 역자님이 건넨 말을 내내 안고 지낸다. “누군가에게는 슬픈 그림책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 그래서 더 좋았어요. 그런 마음 필요한 사람도 있는 거니까.”

 

❊ 다비드 칼리가 쓰고 모니카 바렌고가 그리고 정림/하나가 번역한 <여전히 나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초에는 선보일 수 있을 거예요. 원서의 모양은 [여기서]

 

 

 

페로몬pheromone은 같은 종의 동물끼리 특정한 사회적 반응을 유발하기 위해 배설하는 화학 물질을 말합니다. 동물, 특히 개미를 비롯한 곤충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죠. 인간은 페로몬을 감지할 수 없는데, 페로몬을 수용하는 후각기관인 야콥슨 기관이 퇴화되어 흔적만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나 개 같은 동물은 이 기관을 사용해 페로몬을 감지하는데 코에 있는 게 아니라 입천장에서 비강으로 이어지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안에 존재하는 후각기관이기 때문에 동물들이 이 기관을 활성화시켜 페로몬(또는 페로몬과 유사한 냄새)을 감지하려고 할 때 평소와 다른 독특한 표정을 짓게 됩니다. 많이들 알고 계신 표정일 거예요. 특히 고양이는요. 고양이를 반려하는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익숙한 장면일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집사의 발냄새를 맡고 충격받은 고양이! 라는 짤로, 잊을 만하면 SNS에 피드에 한 번씩 등장하는 단골 밈이니까요. 입을 반쯤 벌리고 윗입술을 들어 올려 페로몬을 감지하는 이 동작을 플레멘 반응이라고 하는데, 고양이뿐만 아니라 다양한 포유류 동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페로몬을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했지만 인간 기준의 의사소통과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들이 소통이라고 할 때는 보통 메시지를 서로 주고받는 걸 의미하니까요. 페로몬은 의사 ‘전달’ 수단입니다. 어느 한 개체가 발산한 페로몬은 그걸 수용하는 다른 개체의 특정한 행동/반응을 유발할 뿐이니까요. 고양의 경우에는 얼굴 쪽에서 분비되는 페로몬(F1~F5)과 수유기 어미의 유선에서 분비되는 페로몬(달래기Feline appeasing pheromone), 소변에 포함된 MMB([3-Mercapto-3-methylbutan-1-ol]이라는 냄새 물질) 등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F2 페로몬은 짝짓기, F3는 영역 표시, F4는 친근감 표시, 달래기 페로몬은 모성 유대감과 새끼 고양이의 안정감 형성에 관계되어 있습니다. 소변에 포함된 MMB는 특이하게 쥐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쥐는 (당연히!) 고양이 소변 냄새를 엄청 싫어하지만 ‘톡소플라즈마 곤디Toxoplasma gondii’라는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는 이 냄새에 호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고양이 페로몬 관련 내용은 모두 영문 위키 ‘Cat pheromone’ 항목 참고)

 

그런데 웬만큼 검색을 해 봐도 고양이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페로몬을 분비한다는 자료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상하다, 분명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을 한두 번 겪은 게 아닌데… 다묘의 집사라면 이 페로몬의 정체를 모를 수가 없는데…. 과학적으로 밝혀진 건 아니지만 일단 있다고 치겠습니다. 이름도 붙여야죠. 이동장 페로몬Carrier pheromone, 고양이를 이동장에 넣을 때 발산되는 페로몬으로 다른 고양이들의 혼비백산, 숨기 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들 아시잖아요. 병원에 데려가려고 한 아이를 이동장에 넣을라치면 다른 아이들까지 흥분해서 이불 속으로 소파 밑으로 냉장고 위로 난리를 치며 숨는 모습을요. 그날, 저희 육묘가 이사 가는 날 봉산아랫집도 이동장 페로몬으로 가득했습니다.

 

이동장 페로몬의 가장 적극적인 발신자는 오즈였고 최고의 수용자는 모카였습니다. 긴장 상태에 돌입한 모카에게 약한 수준의 진정제는 아무 효과도 없었습니다. 평소보다 더 날카로운 시선으로 경계 중인 모카를 붙잡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안 되겠다. 일단 진정시키자. 시간을 더 두고 기다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먼저 이동장에 넣어두었던 오즈의 상태가 이상했습니다. 과호흡이 왔나 싶을 정도로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습니다. 모카를 상대하느라 이동장에 오래 있는 바람에 스트레스가 심했나 봅니다. 그렇다고 밖으로 꺼내면 이 카오스가 더 혼돈에 빠져들 것 같아 급하게 택시를 불러 오즈 먼저 사무실로 옮겼습니다. 오즈야, 혼자라서 새로운 공간이 더 당황스럽겠지만 조금만 참아라. 모카 언니 얼른 데려올게.

 

집으로 돌아와 다시 모카 붙잡기에 집중합니다. 오즈가 없어졌다고 해도 집은 여전히 혼란에 빠진 상태입니다. 시월이와 미노도 한참 전에 이동장에 들어가 대기하고 있었는데, 시월이는 갑갑함을 견디지 못해 계속 이동장을 발로 차고 머리로 밀어대며 격렬하게 꿈틀거리고 있었고 미노는 목청을 최대한 높여 쉴 새 없이 울어대고 있었습니다. 이 정도면 층간소음으로 경찰을 불러도 할 말 없겠단 생각이 들 정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모카는 붙잡아야죠. 시끄럽게 울어대는 미노를 다른 방에 넣고 문을 닫아놓아서인지 모카가 덩달아 흥분한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경계 모드이긴 해도 옆에 가서 쓰다듬을 수 있을 정도로는 진정이 된 것 같았습니다. 모카도 지칠 때가 되긴 했죠. 오즈를 이동장에 넣은 시점부터 벌써 두 시간 넘게 지났으니까요. 이불을 통째로 덮어서 잡아보자. 작전을 세우고 살며시 다가가 이불과 함께 온몸을 날려 모카를 덮칩니다. 여기까진 성공. 이제 이불을 돌돌돌돌 잘 말아서 모카를 싸맨 다음에 옮기면 되는데… 어느 틈으론가 모카의 머리가 삐죽 나옵니다. 어? 방금까지 이쪽엔 엉덩이가 있었는데 왜 머리가? 급하게 자세를 바꿔 다시 붙잡을 새도 없이 모카는 후다닥 이불 밖으로 탈출합니다. 아, 앞으로 한 시간은 손도 못 대겠네. 망했다.

 

[계속 읽기]

 

 

 

_[엔딩까지 천천히]의 여정_

★ 보이는 라디오로 만나는 ‘엔딩까지 천천히’

☆ [윤고은의 EBS 북카페] 꺼내먹어요 with 작가 김신지가 소개하는 ‘엔딩까지 천천히’! 나누고 싶은 꼭지로 <엔딩 후에 펼쳐질 이야기 | 백엔의 사랑> 편과 <나를 만나 다행이었다고 | 요노스케 이야기 & 스탠 바이 미> 편을 낭독해 주셨습니다. 신지 작가님 목소리로 만나보세요 :) [방송 보기]

“영화가 주는 이야기의 힘을 믿는 사람이 영화에 바치는 헌사 같아요. 영화처방전을 읽는 동안, 뒤에 나오는 고민이 뭐가 되었든, 이건 나를 위한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옥천 라디오 루카의 오키오키랜드] 진행자 루카 님이 미화리 작가님과 편집자에게 책 안팎으로 몇 가지 질문을 주셨고 추천곡도 받으셨어요. 어떤 이야기 나눴을지, 어떤 곡을 추천했을지- 들어주세요 :) 미화리 작가님에게 처방이 된 영화에 관한 답변 한 조각 전합니다. [방송 보기]

“저는 매일의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오는 영화에 약한 편이에요. 반복에서 오는 아름다움과 철학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담겨 있는 철학은 영화마다 다르지만 최근에는 영화 <퍼펙트 데이즈>를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오늘이 퍼펙트한 날이라고, 완벽한 날이었다고 말할 정도면 보통의 평범한 날들과는 달라야 할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어제와 다름 없는 오늘도 완벽한 날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여러분의 매일이 퍼펙트하게 무탈하기를 바라며 추천합니다.”

 

☆ [K-BOOK 라디오, 서하나의 한국의 책, 우로우로 데쿠테쿠] 일본에 소개하고 싶은 한국의 책과 책방,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송에서 서하나 번역가님이 ‘작업책방 씀’에 방문해 이미화 작가님과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일본어와 한국어가 오가는 방송! 너무나 즐겁게 들었고요. 일본 번역 기대해 봐요, 후후. [방송 보기]

“自分の人生で映画から始まったことが結構多いです。”(진행자: 영화를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 미화리: 영화에서 시작된 일이 정말 많아요.)

 

★ 북토크의 장면들

북토크마다 영화와 드라마 추천해 주는 미화리의 목록 소중하고요. 후기에서 챙겨가세요 ;)

• 북티크에서 “두 분의 자리 사이에 모닥불이 타닥타닥 타는 영상이 계속해서 상영(?)되고 있었는데요. 이야기의 힘을 믿는 두 분의 대화 속에서 영화를 향한 사랑, 쓰는 일에 대한 꾸준함, 그 빛나는 재능이 불길처럼 타오르는 듯했어요. 그 열기가 저희의 마음에도 작은 불씨를 일으킨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후기 보기]

• 정동진 이스트씨네에서 “이스트씨네에 놓인 극장 의자가 빈자리 없이 꽉 차고 여분의 의자까지 놓아야 했어요.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 영화 포스터와 영화 속 장면이 묘사된 그림들, 영화와 관련된 책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미화리 작가님은 어디에서보다 편안해 보였고요.“ [후기 보기]

오늘은 주책필름에서 북토크가 열립니다. 다음 북토크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로 갑니다 :)

—8월 12일(월) 저녁 8시 | 주책필름(서울 관악구 당곡6길6) | 신청하기

 

_[작가의 방] 8월 예약하기_

• 장소: 오후의 소묘 스튜디오(서울 은평구 응암동)

• 시간: 화-토 15:00~18:00 | 3시간 15,000원(다과 포함)

• 링크 : 네이버 예약

 

 

8월의 편지, 어떠셨나요?

답장을 남겨주세요.

 

[월간소묘: 레터] 구독하기

 

 

 

[월간소묘 : 레터]는 책과 고양이를 비롯해 일상의 작은 온기를 담은 다양한 글을 전합니다.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에 만나요.

구독하기

 

[월간소묘: 레터]

2020년   첫 편지 ‘생기’   •  3월의 편지 ‘질문의 자리’  •  4월의 편지 ‘장소라는 몸’  •  5월의 편지 ‘낭만’  •  유월의 편지 ‘어느 틈에’  •  7월 ‘편지하는 마음’  •  8월의 편지 ‘빨강’  •  9월의 편지 ‘어스름’  •  시월의 편지 ‘herbarium’  •  11월의 편지 ‘그 속에는’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1년   첫 편지 ‘얼굴들’  •  2월의 편지 ‘걸음걸음’  •  3월의 편지 ‘Little Forest’  •  4월의 편지 ‘Now or Never’  •  5월의 편지 ‘창으로’  • 유월의 편지 ‘비밀의 무늬’  •  7월의 편지 ‘여름의 클리셰’  •  8월의 편지 ‘파랑’  •  9월의 편지 ‘이름하는 일’  •  시월의 편지 ‘일의 슬픔과 기쁨’  •  11월의 편지 ‘나의 샹그릴라’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2년  1월의 편지, 새해 첫 책  •  2월의 편지, 어려움에 대하여  •  3월의 편지, 구름의 나날  •  4월의 편지, 사랑의 모양  •  5월의 편지, 비화  •  6월의 편지, 사라진다는 것  •  7월의 편지, 환대  •  8월의 편지, 정원 너머 어렴풋이  •  9월의 편지, 함께 해피엔딩  •  10월의 편지, 마음을 쓰고 계신가요?  •  11월의 편지, 작가의 발견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3년 1월의 편지, 하얀 꽃들이 피어나  •  2월의 편지, 차를 듣는 시간  •  3월의 편지, 조용히 다가오는 것들  •  4월의 편지, 꿈을 꾼다는 건  •  5월의 편지, 다정한 반복으로  •  6월의 편지, 다시 태어나기를  •  7월의 편지, 촛불을 켜는 밤  •  8월의 편지, 치코의 일기  •  9월의 편지, 아름다움과 함께  •  10월의 편지, 언제 나와요?  •  11월의 편지, 오늘의 주인공은 너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4년 1월의 편지, 새삼 새 마음  •  2월의 편지, 일상 맞춤형 실감 블록  •  3월의 편지, 사랑과 우정의 세리머니  •  4월의 편지, 길고양이 돌봄 지침  •  5월의 편지, 절기 좋아하세요?  •  6월의 편지, 우리를 홀린 OOO  •  7월의 편지, 이 모든 일이 다 영화 같아요  •  8월의 편지, Sometimes, again  •  9월의 편지, 여름의 기억  •  10월의 편지, 힙hip하지는 못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