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에는 오랜만에(무려 반년 만에!) ‘소소한 산-책’으로 돌아왔습니다. 특별한 곳을 다녀왔거든요. 군산… 좋아하세요? 저는 좋아합니다.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었어요. 안 가본 곳도 많은데 간 델 또 가다니! 새로운 곳에 가는 걸 좋아하는 저로서는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같은 도시라도 계절마다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마음에 드는 곳이 생기면 계절마다 탐색하게 됩니다. 여름의 군산, 겨울의 군산, 그리고 봄의 군산까지. 이제 가을에만 가면 사계절 정복(?!)이군요. 그리고 군산을 좋아하는 여러 이유 중에는 마리서사가 있습니다. 이치코 실장에 따르면, “책장에서 기백이 느껴질 정도로 기품 있는 공간”이에요. 이치코 실장의 소개로 만나보세요 :)
소묘 일지에는 오후의 소묘 5주년 소회와 함께 제철 발행일(?) 이야기를 적어보았습니다. 절기 애호가가 책의 탄생일을 정하는 법(??) 최초 공개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절기생이실까요, 어떤 절기를 아끼실까요? 이 편지를 띄우는 지금은 입하立夏 주간이네요. 이맘때 출근길에는 쥐똥나무와 꼭 눈을 맞춥니다. 지난해 불광천 공사로 키의 절반이 잘려 걱정했던 쥐똥나무가 기특하게도 귀엽고 하얀 꽃을 애써 틔우는 중이거든요. 이 아름다운 계절 저마다의 방식으로 깊게 만끽하시길 바라요.
제철 발행일
<섬 위의 주먹> 출간을 오후의 소묘 생일로 삼고 다섯 해가 흘렀다. 해마다 선물을 만들고 감사한 분들께 전하며 작게 기념해 왔는데 올해는 생각만 뭉게뭉게 피어오르다(오후의 소묘 티셔츠를 만들까, <섬 위의 주먹> 포스터를 팔까, ‘섬위의주먹’ 요가원(?)에서 낭독회를 할까) 다 연기처럼 사라졌다. 특별할 줄 알았던 5주년을 조용히 지나 보내다니, 매년 호들갑이었는데, 이 또한 특별한가….
오후의 소묘 생일은 곡우 주간에 있다. 절기를 아끼는 사람으로서, 작업책방 씀에서 구입한 김신지 작가님의 신간 <제철 행복>은 절기 이야기로 가득해서 몹시 행복하고 절기가 특정한 하루를 일컫는 게 아니라 다음 절기까지 보름 남짓한 기간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절기생’이라는 말까지.
“소서는 내가 태어난 절기이기도 하다. 최근 강과 나는 이런 대화를 만담처럼 나누는 데 빠져 있다. 너 어느 절기생이야? (…) 책을 쓰는 동안 친구들에게 틈틈이 어느 절기생인지 알려주기도 했다. 곡우생이네, 풍요의 비가 내릴 때 태어난 거야. 마치 별자리의 운명을 알려주는 점성술사처럼 태어난 계절의 꽃말을 손에 쥐고 있는 기분.” _김신지, <제철 행복>
너무 좋잖아! 곡우穀雨는 ‘봄비가 내려서 온갖 곡식이 윤택하여진다’는 절기로 <섬 위의 주먹>과 꼭 어울린다. 화자인 소년이 하는 말. “할아버지가 땅에 씨를 뿌리면 뭐든 쑥쑥 자라!” 게다가 물을 가득 머금은 듯한 푸른 그림들은 또 어떻고. 지난 5년 심은 것들을 돌아보니 어쩐지 한 시절이 정원을 이루고 있는 것만 같아, 못내 아쉬운 마음에도 비가 내린 듯 그저 풍요롭고 뭉클하기만 하다.
실은 그동안 발행일에 숨겨온 작은 비밀이 있다. 절기 애호가로서 어떤 책은 좋아하는 절기에 맞춰 날짜를 정하곤 했던 것. 혜은 작가님의 <매일을 쌓는 마음>의 발행일은 춘분을 기준으로 삼았다. 춘분春分과 추분秋分은 내가 큰 명절 삼는 절기로 낮과 밤이 같은 날이고 춘분의 경우 입기일을 시작으로 밤보다 낮이 더 길어진다. 매일을 쌓아온 밤들이 묶인 이 책에 빛 가득 들기를, 혜은 작가님처럼 해바라기 같기를- 그런 마음을 담아 교정지에 날짜를 또박또박 적었다.(<구름의 나날>의 생일도 같다.) 여름 숲속, 버섯의 여정을 그린 <버섯 소녀>는 하지생이고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夏至와 밤이 가장 긴 동지冬至는 내게 작은 명절과도 같다.(낮과 밤의 길이가 이렇게나 중요한 사람….) 또 절기 이름 중 가장 애틋하게 여기는 소설小雪에는 쓸쓸하고 쌀쌀한 날들에 작은 행복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마녀의 매듭>을 출간했다. 꽃에 물을 주는 주는 장면이 매혹적인 <사랑의 모양>은 곡우생. 지난해 펴낸 도시텃밭 그림일지 <발땅손흙>은 본격적인 농사가 시작되는 소만小滿을 발행일로 삼았고.(이러다가는 끝이 없겠는걸?)
달력에 적힌 절기의 입기일만이 의미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다른 책들의 생일 절기도 궁금해진다. 상반기 마지막 책인 미화리 작가님의 영화처방 편지 <엔딩까지 천천히>의 생일 절기는 소만과 망종芒種 무렵이 될 것이다. 읽고 나면 강건해진 마음으로 삶에 바지런해지는 기분이 드는데- 정말 별자리 운세 같잖아.
농사꾼의 마음가짐으로 하반기도 촘촘히 준비하고 있다. 레터로도 연재 중인 신유진 작가님과 정한샘 작가님의 글은 6월 연재를 마지막으로 본격 출간 모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올해 초, 6월에 낼 거라고 공언한 모 작가님 그림책 에세이는 많이들 물어봐 주시는데 아무튼 하반기에는 나올 겁니다(내년 6월은 아닐 거예요…). 그리고 박혜미 작가님의 그림 달력과 그림 에세이 <사적인 계절>까지. 운이 좋다면(?) 그사이 그림책 한 권이 있을 수도 있겠고(여러분, 우주의 기운을 모아주세요…). 모두 어떤 절기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올봄은 한창 가물던 해보다 비가 부쩍 자주 내린다. 여름인가 싶으면 비가 한바탕 식혀주고, 비 그친 다음 날 출근길 천변에는 무릎께 오던 풀이 허리만큼 머리만큼 자라 있다. 곡우 절기생 오후의 소묘 6년 차, 단비 내려주기를, 쑥쑥 자라기를, 부디… 윤택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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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계절은 봄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산의 (거의) 동쪽 끝에서 (거의) 서쪽 끝까지 중심을 가로질러 한참을 걸었는데요. 도시가 궁금할 때 무작정 걸어보는 게 최고라 여기는 까닭에 도심을 방황하듯 뚜렷한 목적지 없이 열심히 걸었습니다. 네 시간 넘게 말이죠. 좋았습니다. 아쉬운 점이 약간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군산을 다녀와서 나중에 보니까 글쎄, 군산 구불길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군산>(한국의 땅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 | 대한민국 도슨트 7)이란 책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 강릉 바우길, 지리산 둘레길과 더불어 국내 4대 명품길로 사랑받고 있다고 합니다. 금강을 따라 걷는 길부터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좇아가는 길, 새만금 방조제와 섬을 건너 바다로 난 길까지, 1길부터 8길까지 총연장 188.4km의 멋진 길이었습니다. 이걸, 왜 몰랐을까요? 왜 미리 알아보지 않았던 걸까요! 아무튼 이렇게 다양한 풍경 속을 걸을 수 있다면 군산의 계절은 당연히 봄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군산에 가실 요량이면, 초원사진관도 좋고 한일옥도 좋고 복성루도 좋고 이성당도 좋겠지만, 꼭 봄의 군산을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놓치면 안 되는 또 하나의 명소,
이번 달 <소소한 산-책>은 바로 군산의 자랑(!) 책방 마리서사를 다녀왔습니다.
마리서사茉莉書舍는 책방 이름부터, 왠지 느낌이 있습니다. 어디서 유래했는지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낭만 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유래가 범상치 않습니다. 마리서사는 박인환 시인이 해방 이후 종로3가에 차린 서점의 이름입니다. 김수영 시인은 “마리서사를 빌려서 우리 문단에도 해방 이후에 짧은 시간이기는 했지만 가장 자유로웠던, 좌우의 구별이 없던, 몽마르트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는 것을 자랑삼아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몽마르트라, 뭔가 ‘불란서’적인데요. 마리서사는 프랑스의 화가이자 시인인 마리 로랑생Marie Laurencin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설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마리의 한자 표기가 말리茉莉인 점을 들어 일본의 모더니즘 시인 안자이 후유에의 시집 <군함말리軍艦茉莉>(발음으로는 군칸마리)에서 빌려 왔다는 설도 있으나, 시인의 아내인 이정숙 여사가 박인환 시인이 마리 로랑생을 좋아해 그녀의 이름을 서점에 붙였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니 아무래도 그쪽이 더 신빙성이 있겠죠.
군산의 마리서사는 박인환 시인의 마리서사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군산 마리서사 대표님의 어느 인터뷰에 따르면 “평소 김수영 시인의 시를 즐겨읽는데, 김수영의 산문 「마리서사」를 읽고 알게 되었으며 강원도 인제에 있는 박인환 문학관에 가서 1945년 종로 3가에서 열었던 ‘마리서사’ 복원모형을 보고 해방 직후 뭔가 새로운 것에 열광했던 그 마음에 이끌려 ‘마리서사’를 책방 이름으로 정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것에 열광했던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박인환 시인의 마리서사는 서점이라는 상업적 공간보다 사람이 모이는 아지트로서의 성격이 더 강했던 것 같습니다. “당대의 시인이던 김기림 김광균 오장환 이시우 이한직 이흡 등이 단골손님이 되었고, 청년 문사였던 김수영 양병식 임호권 등도 이 서점을 드나들면서 박인환의 친구가 되었다. 새로운 미술에 뜻을 둔 화가들도 드나들었고, 영화인들도 거기에 끼어들었다. 문학을 열망하던 청년 박인환은 마리서사를 찾는 당대의 모더니스트, 자유분방한 예술가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자기 문학 세계의 기반을 만들었다.”고 하니 말이에요.
어떤 일이든 결국 사람이 하는 법입니다. 자본에 의해, 특히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금융자본주의에 길든 탓에 세상이 돈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착시와 왜곡일 뿐입니다. 사람이 없으면 자본주의도 없습니다. (마르크스주의가 시대에 뒤떨어진 이론으로 전락했지만 그럼에도 자본주의가 노동의 착취로 유지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종교 등 삶의 모든 영역의 근간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는 항상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군산) 마리서사 대표님을 이끌었던 마음이란 결국 해방 직후 종로3가를 북적이게 만들었던 사람들의 역동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술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로, 정치적 지향도 다르고 활동 분야도 다른 이들이 모여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낭만적이고도 이상적인 관계들 말이에요. 김수영 시인 역시 앞선 인용한 문장 다음에 이렇게 회고합니다. “그 당시만 해도 글쓰는 사람과 그밖의 예술하는 사람들과 저널리스트들과 그밖의 레이맨들이 인간성을 중심으로 결합될 수 있는 여유 있는 시절이었다.”
그래서,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이제부터 쭉- 군산) 마리서사는 참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지역 청년들의 문화 활동을 모은 동네잡지 프로젝트인 <희열군산Here, Gunsan>을 시작으로 <탁류 군산에디션 프로젝트>, <아날로그 라이프-책에 더 가까이> 등의 출판과 작가 강연은 물론이고 군산의 서점들이 뭉쳐 진행한 ‘군산초단편문학상’ 공모전까지 폭넓게 걸쳐 있습니다. ‘군산초단편문학상’의 경우 응모작 500편 정도를 목표로 했지만 전국 각지에서 2,000편이 넘게 접수되었고 (참여한 서점들이 십시일반 상금을 모았고 함께 밤을 새워가며 응모작을 정리했다고 하네요) 수상작을 모은 단행본(<군산초단편문학상 수상 작품집>)까지 출간되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제2회 군산초단편문학상’도 이어갈 예정이고 ‘군산 도서전’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감탄사를 연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리서사를 꼭 방문해 보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군산을 가신다면, 이라는 단서 없이 마리서사에 들르기 위해 군산을 가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마리서사의 여러 활동 때문은 아닙니다. 의미 있는 지역 활동이긴 하지만 방문객 입장에서 그걸 체감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멀리서나마 박수를 보낼 만한 이유일 수는 있으나 꼭 거기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될 정도는 아닐 겁니다. 마리서사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리는 건, 책방의 공간 자체가 너무나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책방을 좋아하게 되는 첫 번째 기준은, 마치 길티 플레저인 양 말을 꺼내기가 쑥스럽지만, 공간의 인테리어(+익스테리어)입니다. 동네책방에서 제일 중요한 게 큐레이션이란 걸 물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아는 것과 별개로 인테리어가 혹은 건물이 멋진 책방을 만나면 저도 모르게 마음을 홀딱 빼앗겨버립니다. 아직 책장을 둘러보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런 책방들이 큐레이션과 독자 커뮤니케이션도 다 좋긴 하더라고요 :)
[전체 읽기]
❨ _[엔딩까지 천천히] 미화리의 영화처방 편지 사전 연재 중!_ ❩
네 통 중에 두 통을 띄웠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꼭 열어보셔요. 레터 속 이벤트 참여도 잊지 마시기! 목요일에 세 번째 편지로 또 만나요 :)
❨ _[차를 담는 시간] 토림도예 오픈 스튜디오_ ❩
지난해 2월 우수생으로 나온 <차를 담는 시간>의 토림도예가 최근 안성 작업실을 떠나 서울의 명지대 부근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오후의 소묘와 제법 가까워져서 반갑고 기뻐요. 이전 기념으로 오픈 스튜디오 시간을 갖는다고 하시니, 나들이해 보시어요. 무엇보다 차가 맛있는 계절입니다 :)
• 2024. 5.15, 17-18
• 토림도예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1나길 1)
• 예약하기
❨ _[조용함을 듣는 일] 김혜영 작가 개인전 ‘다정한 고요 : Sea of Nowhere’_ ❩
지난해 3월 경칩 절기간에 책을 펴낸 후 일 년간 고요히 작업한 신작들을 부산에서 소개합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갤러리라니, 혜영 작가님의 바다 그림들과 얼마나 잘 어울릴지 벌써부터 설렙니다. 부산에 계신 분들에게 반가운 소식 되길 바라요. 멀리 있더라도 좋은 계절에 여행 삼아 다녀오시는 것도 좋겠지요 :)
• 2024. 5.17 – 6.9
• 오브제후드 (부산 기장 아난티코브 1층)
❨ _[작가의 방] 5월 예약하기_ ❩
– 장소: 오후의 소묘 스튜디오(서울 은평구 응암동)
– 시간: 화-토 15:00~18:00 | 3시간 15,000원(다과 포함)
– 링크 : 네이버 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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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소묘 : 레터]는 책과 고양이를 비롯해 일상의 작은 온기를 담은 다양한 글을 전합니다.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에 만나요.
[월간소묘: 레터]
2020년 첫 편지 ‘생기’ • 3월의 편지 ‘질문의 자리’ • 4월의 편지 ‘장소라는 몸’ • 5월의 편지 ‘낭만’ • 유월의 편지 ‘어느 틈에’ • 7월 ‘편지하는 마음’ • 8월의 편지 ‘빨강’ • 9월의 편지 ‘어스름’ • 시월의 편지 ‘herbarium’ • 11월의 편지 ‘그 속에는’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1년 첫 편지 ‘얼굴들’ • 2월의 편지 ‘걸음걸음’ • 3월의 편지 ‘Little Forest’ • 4월의 편지 ‘Now or Never’ • 5월의 편지 ‘창으로’ • 유월의 편지 ‘비밀의 무늬’ • 7월의 편지 ‘여름의 클리셰’ • 8월의 편지 ‘파랑’ • 9월의 편지 ‘이름하는 일’ • 시월의 편지 ‘일의 슬픔과 기쁨’ • 11월의 편지 ‘나의 샹그릴라’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2022년 1월의 편지, 새해 첫 책 • 2월의 편지, 어려움에 대하여 • 3월의 편지, 구름의 나날 • 4월의 편지, 사랑의 모양 • 5월의 편지, 비화 • 6월의 편지, 사라진다는 것 • 7월의 편지, 환대 • 8월의 편지, 정원 너머 어렴풋이 • 9월의 편지, 함께 해피엔딩 • 10월의 편지, 마음을 쓰고 계신가요? • 11월의 편지, 작가의 발견 • 12월의 편지 ,연말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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