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잘 보내셨을까요? 저는 기차표를 못 끊은 데다 마감할 일들도 있어서 하루 걸러 하루씩 출근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겐 ‘아주 커다란 휴식’의 시간이었기를, 혹은 커다란 휴식의 시간을 갖고 계시기를 바라며, 서수연 작가님의 개인전을 다녀온 이실장의 ‘소소한 리-뷰’를 전합니다. 이번 소묘 일지에는 3월 출간을 목표로 준비 중인 책 작업 이야기를 담아 보내고요.^^ (뒤늦은 깨달음이지만, 소묘 일지는 언제나 다음 책의 예고가 될 수밖에 없겠군요?!)

 

저는 몇 주간 여러 작가님들을 만났습니다. 새해 계획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작업에 관한 이야기들 나누며 정말로 새로운 새해가 시작되었음을 이제야 실감합니다. 칸칸이 깨끗하게 비어 있는 달력과 일기장을 보며 다시금 마음도 다잡아요.

“이 방이 이제부터 내가 그릴 이야기의 시작이다.”(서수연, <자기만의 방으로>)

 

 

 

제목은 오리무중

<쌓는 마음>(가제) 2교를 마치고 저자 교정지를 보냈다. 이쯤 되면 제목이 짠 하고 나타날 줄 알았으나(?) 여전히 오리무중이어서, 챗GPT에게 물어봤다(??).

 

-책 제목 좀 지어줄래? 참된 일기 인간인 윤혜은 작가가 매일을 쌓아 올리는 일에 관해 쓴 에세이야. 나라는 사람을 쌓고, 삶의 실감을 쌓고, 무엇이든 켜켜이 쌓으며 만들어온 마음의 모양에 관한 이야기지. 일기보다 더 내밀한 이 고백이 우리에게 닿을 때 우리 안에는 무엇이 쌓일까, 우리는 무엇을 쌓아가며 살고 있을까, 그런 질문을 던지는 책이 될 거야.

-아주 감동적인 내용입니다. “실감과 함께 쌓아가는 나의 삶”은 어떠세요?

-느낌은 괜찮은데, 잘 모르겠네.

-알겠어요, 좀 더 가벼운 느낌이면서도 쌓아올리는 경험이 담긴 제목으로 시도해 볼까요? “쌓아가는 일상 행복”이 어떠세요?

-글쎄, 행복은 뺄까. 나라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일의 애환이 담긴 책이기도 하고, 서술어가 있는 편이 낫겠다.

-“나만의 실감을 쌓다”는 어떠세요?

-좀 재밌었으면 좋겠는걸.

-“일상 맞춤형 실감 블록”은 어떤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뻐서 다행이에요! 만약 조언이나 변경을 원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

 

크게 웃었다. 아직 내가 할 일이 있구나 싶고, 정신 차려야지….

실감, 실감, 하니 말인데 신간 <자기만의 방으로>가 나오고 한 주가 지나도록 실감이 안 났다. 책이 내 손에 있을 때보다 다른 이들의 손에 가닿을 때에야 비로소 그 실감이라는 것이 잡히곤 한다. 내가 던진 공을 누군가 받아쳐 그걸 되받은 순간 그 공의 힘을 감각하게 되는 것처럼, 언제나 시차가 발생하고 시차 적응의 계기에는 타인이 있다. 어쩌면 실감은 실체보다 연결에서 오는지도.

 

다음 날엔 작업실로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대전 한쪽가게에서 <우울이라 쓰지 않고> 북토크 때 본 후 처음이니 반년이 훌쩍 흘렀음에도 어제 만난 양, 문이영 작가님과 읽고 쓰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만날수록 점점 더 깨끗해지는 기분 들고, 우리가 서로(혹은 각자) 쌓아온 것들 덕분이겠으나 오히려 걷혀가는 느낌에 가깝달지. 함께 만들 두 번째 책을 그려보는 그 시간이, 마주 앉은 우리가 무척 좋았다.

이영 작가님에게 ‘마음의 지도’ 시리즈 두 번째 책으로 윤혜은 작가님 <쌓는 마음> 작업 중이라고 말씀드렸더니, 혜은 작가님 글은… 혜은 작가님만 쓸 수 있는 글이구나 싶어요, 하셨다. 그게 무슨 당연한 말이냐고 웃으면서도 그 말을 나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지. 맞아요, 누구와도 다르죠. 전에 본 적 없는 문장이에요. 독특한 리듬이 있죠. 소설 같기도 하고. 깊어요. 그리고 이와 매우 흡사한 대화를 바로 이튿날 만난 다른 작가님과 또 나누었다…! 아니 다들(성급한 일반화 주의)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니. 모든 작가가 그 자신만의 글을 쓸 텐데, 이런 문장은 그 사람만 쓸 수 있다는 인식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는 걸까. 물론 십년 일기장 두 권을 가득 채우며 매일을 글로써 종과 횡과 깊이로 쌓아온 사람의 문장은 분명 다르겠지요.

흠, 저자 교정지에 “내가 겨우 내가 되네”라고 쓰인 문장에다가 ‘겨우’를 다른 단어로 제안드렸던 게 떠오르고… [ 겨우: 1 어렵게 힘들여. 2 기껏해야 고작. ] 역시 겨우가 맞았을까. 고유한 내가 되는 일은 ‘어렵게 힘들여’ 가능한 다다름일 테니.

곧 저자 교정지가 돌아오겠지. 되받은 다음에야 비로소 잡히게 되는 무엇(제목…)이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해.

 

“D의 살뜰한 냉장고를 보고, D의 고양이들이 자란 모습을 보면서 나는 우리가 넘어온 시간이 진화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겨우 내가 되네,라는 자명한 사실이 왠지 더는 실망이나 아쉬움으로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는 어렴풋한 해방감과 함께. 나는 비로소 실감이 하나씩 돌아옴을 느꼈다. 나에게 어떤 시간들이 사라지지 않고 쌓여 있다는 것, 그 궤적을 누군가와 같이 더듬어보니 우연한 해결에 다다라 있었다.” _윤혜은, <쌓는 마음>(가제, 3월 출간 예정)

 

 

 

[…]

 

‘빈방은 이야기의 결말이 아니라 시작이야.

빈방을 갖게 된 후에야 비로소 태어나는 것들이 있어.’

— <자기만의 방으로> p.56 [열병합 방식으로 그리는 일, 서수연 – 이하 동일]

 

태초에, 아니 태초의 태초의 태초의 태초에, 우주는 빈방이었다고 합니다. 그 빈방이 수많은 별과 행성, 가스구름, 블랙홀 등과 진공으로 가득 차고 930억 광년의 크기로 확장된 시작에는 대폭발이 있었습니다. 단 한 번의 폭발로 우주가 탄생했습니다. 이 대폭발로 우주의 탄생을 설명하는 빅뱅 이론은 우주의 기원에 관한 많은 의문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빅뱅 이전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못합니다. 시간의 흐름 역시 빅뱅과 함께 생겨났으므로 빅뱅 이전이라는 질문은 과학적으로 잘못된 질문이라고도 하지만 그래도 궁금하다고요. 또한 빅뱅 직후의 아주 짧은 시간(플랑크 시간, 10의마이너스43제곱초)에 관해서 전혀 설명할 수 없습니다. 우주 탄생의 바로 그 순간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비밀로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우주의 사정일 뿐이고.

 

나는 우리를 잃지 않으려 애쓰는 동안에도 이따금 그 지하 방을 그리워했다. 혼자 있을 틈 없는 긴 하루, 오늘이 끝나기 전에 내일을 억울해하면서 캄캄한 새벽에 혼자 깨어나 서성이는 날들이 있었다.

‘이 집에 나는 없어. 온통 우리뿐이야.’

— <자기만의 방으로> p.63

 

<아주 커다란 휴식> 전시에서는 서수연 작가님의 그림 세계가 빈방으로부터 탄생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를 보기 전 혹은 보고 난 후라도, 작가님이 참여한 앤솔러지 에세이 <자기만의 방으로>를 함께 보시면 더 많은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체 빈방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시작되었는지, 빈방에서 태어난 세계는 어떤 모습인지,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작가님의 삶이 어땠는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작가님의 그림만큼이나 감동과 울림이 있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살면서 고생을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육아는 정말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더 그림 그리는 것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

그러던 어느 날 내게 작업실이 필요한 일이 생겼다.

(…)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그곳은 내게 그리을 그리라고 주어진 방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을 게 없었다.

— <자기만의 방으로> p.65~67

 

어떤 작품을 감상하면서 반드시 그 작가의 삶을 함께 보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작가의 이야기가 작품을 더 풍성하게 만들곤 합니다. 서수연 작가님의 그림에는 과장되게 그려진 동물에 기대거나 안긴 사람의 모습이 자주 등장합니다. 어느 정도는 작가님 그림의 시그니처라고 할 만큼 두드러진 점이기도 하기에 그림을 평할 때 많은 사람이 언급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이 된 부분은 그림 속 대상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려져 있는 대상들이 이렇게까지 서로 강력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그림은 거의 못 본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그림에 등장하는 동물과 인물은 ‘따뜻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만큼 서로에게 직접적인 애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얼마나 함께하고 싶은지를 소리내어 말하는 느낌입니다. 서로를 향한 이 강력한 결속력이 작가님의 그림을 따뜻하게 만드는 가장 두드러진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힘이 어디서 왔을까, 작가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내 그림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듣는 말은 “그림이 따뜻하네요”였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내 그림이 열병합 방식이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한다. 일과 육아가 끝나고 버려지는 폐열을 이용해 온수를 만들고 그걸로 그림을 그리나 보다 생각한다.

— <자기만의 방으로> p.70~71

 

지하 1층의 <이로운 할머니> 삽화의 원화들을 바라보고 오른쪽 벽 한쪽 구석에 작은 책꽂이가 놓여 있습니다. 거기엔 작가님의 그림이 표지나 삽화로 들어간 책들이 가지런하게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1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참의 벽면에,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도록과 굿즈 등이 진열된 3층의 자투리 벽면들에, 여러 책이나 잡지에 사용된 원화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 작업들이 바로 전시의 세 번째 파트입니다.

 

일과 육아를 끝낸 뒤 열병합 방식으로 그리고 있는 ‘퇴근드로잉’, 자신의 그림으로 온전히 한 세계를 구축한 첫 그림책 <백 살이 되면>, 그러면서도 여러 표지와 삽화로 의뢰받은 일을 완성하는 일. 이렇게 부지런하고 촘촘한 세 작업을 둘러보면서 서수연 작가님의 그림들은 지금 빅뱅에 버금가는 에너지를 분출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우주가 어디까지 팽창할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탄생의 순간을 바로 <아주 커다란 휴식> 전시에 만날 수 있다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나는 며칠 전 새로운 작업실의 계약서를 썼다. 9평 오피스텔의 4층. 보증금 1000에 월세 40. 관리비 별도. 난방은 열병합 방식.

(…)

아니, 다시 집으로 돌아가거나 이제 그림 같은 건 더는 그리지 못하게 됐어, 그런 말을 하면서 이 방을 떠나게 될 수도 있지. 역시 두렵다. 그래도 열어봐야 아는 거니까.
이 방이 이제부터 내가 그릴 이야기의 시작이다.

— <자기만의 방으로> p.71~72

 

[전체 읽기]

 

서수연 개인전 <아주 커다란 휴식 Way Back Home> | 2024.02.01~02.29 알부스갤러리

 

 

 

_[자기만의 방으로] 첫 번째 북토크 소식(네! 두 번째도 있어요!)_

‘시와 그림이 마주하는 방’ 서수연X안희연

시와 그림은 우리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곧장 가닿는 두 언어지요. 서수연 작가는 시 한 편을 그림책으로 엮은 바 있고, 안희연 시인은 그림에 애정을 글로써 한껏 드러내 왔습니다. 시를 사랑하는 화가와 그림을 사랑하는 시인이 만나 서로의 작업이 태어나는 방과 그 방을 채우고 있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시간. 시와 그림이 마주하는 그 아름다운 방에 함께 해요 :)

– 일시: 2024년 2월 22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책의기분(서울 성북구 돌곶이로 9길 5-19)

– 참가비: 10,000원

– 신청: 책의기분 인스타그램 프로필 링크

 

_[자기만의 방으로] 리뷰로 만나보기_

나는 나의 방에 대해 언제까지 생각하고 언제부터 잊었을까. 그녀들이 아낌없이 보여준 일기를 감사히 읽으며 가만히 생각한다. 결혼하기 전 내 방이 있었던 시절보다 지금 더 간절하다는 것은 알 것 같다. 지금 당장 그곳에서 해내야 할 것은 없지만, … 해내고 싶은, 하고 싶은 것은 있다. 고운 작가님 마음을 내 마음처럼 읽었다.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나갔다는 말이 뜨끈한 무엇이 되어 나에게 물들었다. 다시는 잊지 않고 같이 나누고 기억하고자 하는, 나를 위하면서도 우리를 위한 그 사랑에 대한 바람도 함께. _moajium_

 

좋은 책이란 수많은 질문을 남기고 독자로 하여금 그것에 대해 글을 쓰지 않으면 못 배기게 만드는… 그런 책이 아닐까. 내가 생각하는 좋은 책이란 그렇다. 새해 읽은 책 중 <자기만의 방으로>가 딱 그런 책이었다. 저마다의 방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나도 글쓴이의 팬이 되어 글쓴이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게 된다. 그러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 내 방을 돌아보며 이 공간을 돌보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자기만의 방’에 대해 나의 글을 써내려가고 싶은 마음도. 올 한 해 새로운 마음으로 내가 있는 자리에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책. _joli._.yul

 

각자의 자리에서 부단히 쓰고 짓고 그리면서 조각난 자기를 이어붙이며 돌파한 시간에 대한 기록이자 마음 먹고 상상한 대로 어디든 누비고 유영하는 자기방 사용설명서 되시겠다. 내가 평소에 좋아하는 안희연 시인, 무루 작가, 서수연 그림 작가 등이 참여해 아묻따(아,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은 책이다. 수록된 다른 작가들의 글도 너무 좋았고, 어쩜 이건 내 생각이랑 너무 같잖아, 싶은 문장들이 많아 공감하며 끝도 없이 밑줄을 그었다. 이들의 방은 웅크리고 침잠하는 공간이 아니다. 마음껏 유영하며 상상하고 모험하는 공간, 자신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실험실, 내 안에 있는 다른 나를 해방해 더 멀리 나아가고 언제든 다시 돌아오는 방이다. _myung_0505

 

여성 창작자 10인이 이야기하는 ‘자기만의 방’은 어딘가 나의 방과 닮았다. 한 편 한 편이 내 이야기 같고, 한 편 한 편이 모두 낯선 그런 기분.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문장을 적어내려가고,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고, 때로는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읽을 수 있었다. 앤솔러지 에세이의 매력이지 싶다. 이렇게 그들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와 겹쳐진다. _arang429

 

오후의 소묘 집에 작가님들의 방이 다 모여 있는 것 같아 이름을 붙여 봤습니다. 벽을 항해하는 안희연님 방, 지키고자 문을 여는 송은정님 방, 시시하지만 시시하지 않은 서수연님 방, 커서 뭐가 될지 궁금한 고운님 방, 지키고 지켜주는 휘리님 방, 어느 곳이든 있을 수 있는 박세미님 방, 고독이 마음껏 충분한 신지혜님 방, 타인이 아닌 내가 통제하는 신예희님 방, 포옹하는 이소영님 방, 나와 잘 지내는 무루님 방. 모두 다른 10명의 방인데 어떤 방은 내 방인가 싶어 일기장을 읽는 것 같고, 바라는 방도 있고, 응원하는 방도 있었습니다. 지나온, 살고 있는 방을 돌아보고 돌보게 되는 책입니다._jihu_letter

 

자기만의 방을 갖기 위한 분투나 어려움, 이 아닌 자기만의 방을 가진 기쁨과 행복, 그리고 그 안에서 나에게 보이는 것들이 따뜻하다. 덕분에 나도 나만의 방을 한 번 더 둘러보고 웃음짓게 된다. 모두의 방에 들어갔을 때 동일하게 느껴지는 한 가지 공통된 감정은 “따뜻하고 편안하다”, 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자신의 방에서 이같은 느낌을 다시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다. _kuchakulo

 

건드리면 톡 터지는 것처럼 열린 이야기는 기다리는 이들을 향해 씨앗을 터뜨린다. 열 명의 여성 작가들이 ‘방’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씨앗이 톡톡 터지는 소리가 들린다. 우주의 중심인 책상을 품은 방, 마음껏 울음 우는 방, 열병합 방식으로 그림 그리는 방, 바느질로 돛을 만들어 배를 띄우는 방, 세상을 향해 한 뼘의 열린 문틈을 둔 방. 사랑하는 질료들로 지켜내는 방, 혼자 고독할 수 있는 방, 유연하게 움직이는 방, 생물의 생존력을 지닌 방, 이상적인 공동체를 향해 열린 방. 가족과 삶의 형태가 달라도 교집합이 많다는 걸 느끼며 열 개의 방에 조용히 앉았다 온다. 여러 겹의 옷을 벗고 나 자신으로만 서는 방이 있다. 그 공간을 이루는 질료와 시간을 들여다보고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인정하도록 다독이는 그녀들이 있다. 꽤 든든한 기분. _moya.__

 

_[작가의 방] 2월 예약하기_

– 장소: 오후의 소묘 스튜디오(서울 은평구 응암동)

– 시간: 화-토 15:00~18:00 | 3시간 15,000원(다과 포함)

– 링크 : 네이버 예약

 

 

메일을 여는 순간, 내 피씨에 고양이가 살고 있어! 라고 생각이 들었죠. 풀풀 날리는 고양이 털이 동그란 창을 비집고 내려앉는 빛에 비추어 형광오렌지 색깔로 보이고는 뭔가 희망찬 새해를 열겠다는 의지가 오후의 소묘 레터에 꽉 차있었어요. 소묘일지도 좋았어요. 저 사람은 어떻게 일을 할까, 일을 하면서 어떤 마음일까 궁금했었죠. 신간도 무척이나 기대됩니다.
레터를 더 자주 받아보고 싶다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글 항상 기다리고 있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_성혜 @norunza

_

아, 답장을 여는 순간 제 얼굴이 얼마나 환해졌는지요. 고양이 털 풀풀 날리며 창문 자주 두드리겠습니다. 감사해요. 새해 복 가득하시기를 :)

 

새로 생긴 소묘일지 넘 좋아요! 이실장님의 ‘훌륭하네’ 뒷말은 안 들린다는 포인트에서 빵터졌고요. 남편 말 귓등으로 듣는 제 이야긴가 했어요.
상반기에 소묘에서 출간 예정된 책 리스트 무슨일이에요!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 새로 나온 드라마 기다리는 느낌과 같은! :) 특히 눈에 띄는 무루 작가님 책들! 현기증 나는데 일단 조신히 기다릴게요! 그렇지만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하게 천천히 좋은 책 계속 내주세요^^ _이민정

_

반가운 민정 님, 좋아해 주시고 반가워해 주셔서 감사해요! 새 드라마들(?) 자꾸 예고편만 보여드려 송구한데, 열심히 & 찬찬히 전할게요. 민정 님도 무리하지 마시고(라고 해도 언제나 무리하시는 것 같지만요..!) 새해 건강히 보내시어요 :-)

 

 

2월의 편지, 어떠셨나요?

답장을 남겨주세요.

 

[월간소묘: 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