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온기가 있는 생물은 다 의지가 되는 법이야.”

-영화 <리틀 포레스트>(한국판)

 

3년 전 이맘때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개봉했어요. 그리고 주연인 김태리 배우가 3월 1일 뉴스룸에 출연해, 당신의 리틀 포레스트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양이들(반려묘)’이라고 대답했죠. 저는 그 순간 환호하며 영상을 사진으로 찍고 박수를 쳤답니다.(‘오후의 소묘’의 소묘가 고양이인 것은 이제 모두 아시겠지요?)

한국판 영화에는 주인공의 반려동물로 개 ‘오구’가 나오는데요. 일본판 영화와 원작 만화에는 고양이가 나옵니다. 만화에는 작가(이가라시 다이스케)의 이런 코멘트가 있어요. “산속에 사는데 무섭지 않니? 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상한 소리가 나서 무서워할 때마다 (고양이가) 함께 있어주니 든든합니다.”

여러분의 리틀 포레스트는 무엇일까요? 리틀 포레스트는 또 무엇일까요?

 

 

 

‘여자 셋의 책방 여행’을 떠나 괴산의 숲속작은책방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책만 많이 읽어도 별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세상의 시끄러움 속에서도 평온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홈스쿨링을 해나간 가족이 있습니다. 그렇게 학교를 가지 않고 책을 실컷 읽으며 주고받은 편지를 담은 이 책은 지난 11월 소소한 산-책에서 소개드린 책방 리브레리아 Q의 서점원 Q(정한샘)와 딸 조요엘 군이 함께 썼습니다.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 같고, 나쁜 일은 아니지만 들키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아이도 그 옛날의 나처럼 그런 기분을 느꼈을까. 낮에 읽는 책과 새벽에 읽는 책은 다른 온도로 기억된다는 것을, 아이도 알고 있는 걸까.”

 

책에 대한 애정 묻어나는 책들 아주 많지만 이 책만큼 절절하게 다가온 책이 있었을까 싶어요. 딸들의 유난한 책 사랑을 보며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떠올린 정한샘 작가처럼 저도 책에 대해 순정한 마음을 가졌던 한때를 수면 아래에서 가득 끌어 올렸답니다. 소등이 끝난 기숙사 학습실에 몰래 잠입해 책상 아래에 쪼그려 휴대폰 불빛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를 읽던 순간은 제 삶의 다른 어떤 경험과도 맞바꿀 수 없을 거예요. 이 레터를 구독하는 분들이라면 지금 떠오르는 기억들이 많을 테지요.

하지만 책이 안식처이기만 한 것은 아니에요. 그들은 ‘순수한 즐거움’으로부터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과 질문’으로 책 읽기의 일을 확장해 갑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편지 속에는 물음표(?)가 곳곳에 박혀 있어요.

 

-정말 이런 세계가 있다면 어떨까요?

-따돌림, 왕따는 도대체 왜 하는 건가요? 누군가를 따돌리면서 얻는 것이 뭐죠?

-편견을 갖지 않고 사는 게 가능한 세상이 과연 오긴 할까?

-저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말들이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몇 가지 생각나는 게 있어요.

-10년 넘게 고기를 먹어왔던 제가 갑자기 채식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말이 누군가의 생명과 연결된 이야기인데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책으로부터 탄생한 질문을 품고 또 다른 책들로 이어가는 그들의 편지는, 독립적인 두 선율이 (물)음표를 겹치며 나아가는 악보 같아요. 그 음악은 자신들의 숲을 자라게 하고 또 새로운 숲을 만나게 하는 힘을 지녔습니다. 제 숲도 조금은 넓어진 것 같아요.

 

“타인과 세상을 향해 창을 열어놓으면서도 나의 일과 일상에 집중할 수 있는 갈피 잡힌 시간을 위해 <조용한 생활>이 만들어졌습니다.”
-Editor’s letter 에서

 

지난달엔 시간을 들여 활자와 대화할 여유가 없어 책을 좀처럼 펼치기 어려웠어요. 그림책이나 잡지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도 이달의 책만을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러던 날들에 제게 작은 숲이 되어준 것은 바로 팟캐스트예요. 집안일 할 때, 이동할 때, 단순노동을 할 때, 눈을 쉴 때, 이곳으로 걸어 들어갔어요.

누구나 그렇겠지만 김혜리 기자를 좋아합니다. <월간소묘> 시즌1 어느 해 가을의 책으로 소개했던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김혜리의 영화의 일기)의 추천사를 쓴 신형철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죠. “당신처럼 써보고 싶어서 영화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처럼 “실수 없는 섬세함”으로 영화와 세계를 보고 싶어서 김혜리 기자의 말들을 열심히 수집해요.

<조용한 생활>은 그가 편집장이 되어 만든 귀로 듣는 잡지입니다. 의식주와 책, 영화, TV, 그리고 경제활동까지 다양한 생활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오디오 매거진은 2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달에 한 번 발행된다고 해요.

저는 이 ‘15시간 남짓의 다정한 음향이 담긴 유리병 편지’에서 1시간 남짓 남겨두고 있습니다. 아직 못 들으신 분이 부러워지고 3월호를 기다려요. 이미 만나신 분이 있다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모든 코너가 좋았지만, 어릴 적 가장 소중히 여겼던 단어가 ‘숲’이었다는 한강 작가의 인터뷰를 한 단락 옮겨봅니다.

 

그 모양이 너무 아름답잖아요.

낡은 타이프라이터를 치고 놀던 시기에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글자들을 적은 거죠. 그러다 ‘숲’이라는 모양이 나왔는데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감탄하면서 봤죠. 그래서 숲 숲 숲 하고 계속 쳤어요.

… 물론 실재의 그들은 투쟁을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저에게 식물은 아무것도 해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존재예요. 지금도 좋아해요. 숲에 가는 것을.

-한강 인터뷰 “당신이 마지막으로 내쉰 숨을 내가 들이마시고 살아간다는 것에 관하여” 중에서

 

﹅ <조용한 생활> m.podbbang.com/magazines/1779395/issues/1441

 

 

자기만의 색깔을 지닌 작은 서점들을 찾아다니는 소소한 즐거움을 나눕니다. 책방에서 산 책을 함께 소개합니다.

 

한낮의 바다 – 홍모야

책의 기분

 

꼭 가보고 싶은 서점 리스트가 있습니다. 시간과 품을 많이 들여야 하는 곳들이라 쉬이 나서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중 한 곳은 독자 투고로 이달에 소개하게 된 강릉의 서점 ‘한낮의 바다’예요. 강릉 바다와 이 서점이 홍모야 님의 리틀 포레스트라는 것을 모든 구절에서 느낄 수 있어요. 글을 읽고 나니 그곳에 다녀온 것 같기도 하고 더욱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저도 머지않은 날 발걸음 옮기려고요. 고맙습니다 :)

어느 연휴엔 리스트 중 가장 가까운 곳을 다녀왔어요. 성북구의 기품 있는 서점 ‘책의 기분’입니다. 함께 산책해요.

 

* ‘소소한 산-책’ 코너에서 독자 투고를 받습니다. 제 걸음이 미처 닿지 못한 곳들의 이야기도 전하고 싶어요. 분량 제한은 없습니다. 짧아도 좋고요. 자유롭게 여러분의 산-책 이야기 들려주세요. 해당 메일(letter@sewmew.co.kr)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된 분께는 오후의 소묘에서 1주년 기념 굿즈로 제작한 노트 세트와 신간을 보내드립니다. 소중한 원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남는 것은 언제나 일상이다’ 프로젝트. 회화 작가 김혜영이 동명의 타인을 인터뷰하고 매달 한 폭의 그림과 짧은 글로 풀어냅니다.

 

혜영 인터뷰 두 번째 ‘홀로 피는 것은 없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궁금’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네요. 이름 두 글자만 같은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서로를 ‘궁금’해하고 함께 눈물짓고 이내 웃는 모습이 선히 그려져요. 글과 그림의 제목처럼 “홀로 피는 것은 없”을 테죠.

 

홀로 피는 것은 없다_광목에 채색, 유채_2021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자 눈 덮인 흰 산이 어둠에 묻혀 있었다. 낯선 사람과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시간만 뺏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는데 우리는 만난 지 몇 시간 만에 서로의 눈물을 봤다. 이상하게도 프로젝트를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그 찰나에 들었다.

그와 헤어진 후 혼자 걸으며 휴대폰 음성메모에 쌓인 이야기들을 다시 들었다.

인터뷰 원고에 다 옮겨 적지 못한 ‘엄마에게 실망한 날들’에 관한 부분이 재생되고 있었다. 온 우주에서 가장 멋지고 커다란 사람으로 여기던 엄마가 사실은 작고 여린 사람이란 걸 깨달은 날이 우리에게 있었다.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라던 그의 어머니는 아주 오래전의 직업이었던 미싱 일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얼마간 이른 아침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익숙하고도 낯선 환경과 마주한 어머니와 함께했다. 어릴 적에 젓가락을 사용하는 법, 왼쪽 오른쪽 신발을 구분해서 신는 법처럼 사소한 것부터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많은 것들을 가르쳐준 엄마 옆에서, 그렇게 일을 도왔다.

15초 전으로 돌아가기 버튼을 눌러 그 부분을 다시 들었다. 제주도 길가에 홀로 핀 실유카를 보았던 날이 떠올랐다. 날카로운 칼 모양의 잎 가장자리에서 흰 실 같은 섬유가 나와 이름에 실이 붙었단다. 그 위로 소복이 핀 흰색 초롱꽃들은 관상용으로 훌륭해서 주로 한 번에 많이 심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다.

아무도 모르게 발아되어 홀로 자라났나 생각하며 다가가니 잘 자란 실유카 뒤에 작아서 보이지 않던 게 하나 더 있었다. 큰 실유카에 기대어 있는 듯한 작은 실유카는 자라나고 있는 건지 이미 모두 자라 시든 건지 알 수 없었다. 오늘의 나는 그날 저녁 제주도에서 만난 실유카의 기억에서 그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본다.

그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결혼 소식에 조바심이 났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엄마를 보듬으며 둘이 잘 지내보고 싶다고 했다. 너무 사랑해서라는 말도 덧붙였다.

 

앤서니 브라운의 책 <우리 엄마>에는 우주비행사가, 무용수가, 영화배우가, 어쩌면 사회적으로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었던 사람이 나의 엄마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했으니 엄마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엄마 덩어리와 함께할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은 각자의 일을 한다.

나눠들은 이야기가 많아서 어쩐지 낮보다 더 힘이 생긴 밤이었다.

 

*인터뷰이가 되어줄 혜영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mhaengm@naver.com

정기린 네 컷 만화. 오후의 소묘 그림책들을 옮긴 정원정 번역가가 그의 정원생활과 일상을 귀엽고 유쾌한 그림과 이야기로 담았습니다.

 

그야말로 ‘리틀 포레스트’인 정원의 사계를 전해준 일상백서가 어느덧 겨울편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왔네요. (아마도 번외가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연재도 있을 것이지마는.) 웃음기 없던 월간소묘에 유우머와 귀여움을 오래 맡아주셔서 감사했어요. 겨울의 끝의 끝의 끝에서, 두근두근 물어요. 봄, 어디까지 왔어요?

 

 

 

[일상백서]

45. 일일드라마

46. 저온처리

48. 몽상가

제주 고양이 웹툰. <아홉 번째 여행>을 쓰고 그린 신현아 작가가 전지적 대봉 시점으로 동생 소봉을 관찰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개 누나들도 빠질 수 없고요.

 

고냉이의 ‘리틀 포레스트’는 단연 박스일 것이고, 집사의 리틀 포레스트는 두말할 것 없이 고냉이여서 고냉이는 인간들허고 놀아주기 버치곡 말이죠 ;)

 

* * *

 

[대봉이의 일기]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의 사회성은

나 혼자 버치곡

소묘는 아시다시피 ‘작은 고양이’고요. 오후의 소묘에서 고양이 실장을 맡고 있는 이치코의 글을 전합니다. 고양이 얘기만 합니다.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2)

 

“생의 마지막까지 확고한 사회주의자였던 사람이 왜 극복하기 힘든 계급적 차이에 관해 말하고 있는 걸까요? 저는 그게 교감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조지 오웰은 노동자들의 삶에 밀착해 그들의 현실을 낱낱이 기록하고 차별과 편견이 사라지기를 원했지만, 어린 시절의 교육이 몸에 밴 상류층으로 저 자신도 하층민을 향한 이 섬뜩한 혐오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고 고백합니다.

 

요즘에는 차마 발설하진 못하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꽤 자유롭게 쓰곤 하던 섬뜩한 말 한마디로 요약된다. “아랫것들은 냄새가 나.”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반면 이달의 책에서 저자가 엄마로서 지니게 된 외로운 고민을 덜어준 책이라고 쓴 조문채 작가의 <100% 엔젤>에서는 엄마가 딸에게 이렇게 말해요. “너도 머리냄새나는 아이인 걸 기억하라고” 말이죠. 교감은 거기서부터 시작될 것이에요. 참고로 고양이는 머리냄새가 안 납니다만… 머리냄새 안 나는 고양이(상전)와 머리냄새 나는 인간 집사(아랫것)는 어떻게 교감할 수 있을까요? 공감에 관해 이야기한 1편에 이어 조지 오웰에서 시작해 고양이 이야기로 끝나는 교감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요. :)

참, 영화 <리틀 포레스트> 원작의 주인공 이름도 ‘이치코’랍니다?!

월간소묘의 느슨한 온라인 독서 모임. 함께 읽고 써요.

 

◇ 2월의 책 <걷기의 인문학>

“세상을 두루 살피는 일은 마음을 두루 살피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세상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다녀야 하듯,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다녀야 한다.”

겨울 한철을 집에서 지냈더니 짧은 산책길에 본 매화가 한동안 눈에 어른거렸다. 희미한 봄기운만으로도 마음은 식빵처럼 부풀어오른다. 더 많은 봄기운을 모으려는 것인지 이맘때면 걷기와 새롭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침 걷기에 관한 책까지 읽어서 이번 주에는 찬 바람에도 자주 걸었다.

걷기는 반복되는 일상이 무겁게 느껴질 때 일상의 장소에서 벗어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좋아하는 양말에 편한 운동화를 신고 바깥 공기를 들이마시는 첫걸음에, 무거운 일상은 벌써 저만치 물러나 있다. 묵은 먼지 수북한 마음에 새 바람을 불어넣으면 정말이지 신난다. 혼자 걷는 것을 즐기지만 아이들과 함께 걸어도 좋다. 아이들은 나보다 천천히 걷고 더 많은 것을 본다. 아이들과 걷다 보면 걸음의 속도도 마음의 속도도 한결 느려진다. 느릿느릿 걸으며 온몸으로 세계를 감각할 때 영혼은 활기로 충만해지고 마음에도 근력이 생긴다.

오는 봄에는 천천히 걸으며 세상과 마음을 두루 살펴야겠다. 그 안에서 ‘찾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던 무엇’을 발견하게 되거나 지키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던 무엇을 지키게 될지도 모르니까. 혹은 이렇게 쓸 수도 있겠다. 걷는 일이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과 같다면, 걸음걸음마다 새로운 무늬를 만들며 촘촘히 걸어야겠다고.

@littlestitches__ www.instagram.com/p/CMHAFgxJEYz/ 에서

 

◇ 1월의 책 <우리가 사랑한 얼굴들>

간직하고자 남기는 진실한 무엇. 세르지오, 카티, 일리아, 마뉘, 퀴퀴, 멜리사, 멜라니, 장이브, 제롬. 그들의 이야기에 스며들면서 이름으로 부르지 않았던 이름들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묻고 듣고 싶다. 여전히 쉼표인 채로 내 안에 존재하는 이들에게.

“지난 시간들은 정말 풍요로운 삶이었나요? 쉬는 시간에는 뭘 하고 놀아요?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지금 떠오르는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나요? 당신의 삶에서 당신의 아이와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요?”

걸어오는 시간 속 여러 얼굴을 응시했다. 엽서가 될만한 작은 풍경이 그려지기도 했고. 부치지 못할 엽서라도 적어 내려가고 싶었다. 접어진 시간 속 무수한 나를 향해서도.

“그럼 나는 또 그 엽서를 기다리면서 지낼 수 있겠네요. 가능하면 천천히 도착하는 우편으로 보내줘요. 오래 기다리고 싶으니까.”

@moya.__ www.instagram.com/p/CL8-vKkJYwR/ 에서

 

✻ 2월의 책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iran_bookshelf www.instagram.com/p/CLjRiGHliWI/

@moya.__ www.instagram.com/p/CMGsW5opDhP/

 

*오독 모임 멤버가 되어주세요. 인스타그램에서 #월간소묘_이달의책 #오묘한독서 태그를 걸어 이달의 책에 관한 리뷰 남겨주시거나 본 메일(letter@sewmew.co.kr)로 글을 보내주시면 레터에서 소개하고, 한 분을 선정해 다음 편지의 책과 오후의 소묘 신간을 보내드립니다.

 

🌿 다비드 칼리의 신작 그림책 <인생은 지금>

-3.15 출간 / 3.24~4.28 땡스북스 전시

 

🌿 Little Forest: 휘리 <허락 없는 외출> 전시 @책방 사춘기

-전시는 3월 10일 오후 1시까지입니다.

-휘리 작가 라이브 드로잉 ‘<허락 없는 외출>의 주인공은 봄의 숲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www.instagram.com/tv/CMEKFgdlI1b/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시 후기 남겨주신 분들 중 5분을 추첨해 전시 종료 후 커피 기프티콘을 보내드립니다. 와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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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소묘 : 레터]는 책과 고양이를 비롯해 일상의 작은 온기를 담은 다양한 글을 전합니다.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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