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가 다시 오면서 봉산아랫집엔 크고 작은 변화가 생겼어요. 우선 고양이들의 화장실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어요. 오묘(五猫)까지만 해도 두 개의 화장실을 하루에 한두 번 치우는 걸로 충분했어요. 화장실 세 개로 하루에 한 번만 치우기도 했었지만 아이들이 작은 화장실을 잘 가지 않는 것 같아서 큰 것 두 개만 남겨놓았어요. 기왕이면 깨끗한 환경을 유지해주고 싶어서 두 개의 화장실을 하루에 두 번 치우는 걸 원칙으로 정하긴 했지만 한 번만 치우더라도 그다지 문제는 없었어요. 그런데 시월이가 오고 나서는 세 번째 화장실을 다시 꺼내고도 하루에 두 번씩 꼬박꼬박 치워야만 했어요. 만약 한 번을 빠트린다, 그러면 난리도 아니었어요. 다음에 비울 때 감자*와 맛동산*이 얼마나 풍년이지, 비닐봉투가 가득 차고 무게도 3kg 가까이 나가기 일쑤였어요. 그리고 어떤 때는 집 안 구석구석에 맛동산이 굴러다니기도 했어요. 애들이 화장실 모래를 덮다가 발로 차버린 맛동산이 화장실 밖으로 탈출을 하고 그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돌아다니다가 거실 한가운데에서 발견되고 소파 밑에서도 발견되고 안방에서도 발견되고 건넌방에서도 발견되고 또 어쩌다가는 미처 치우지 못한 채 로봇청소기가 돌다가 삼켜서 먼지통 안에서도 발견되고… 5 나누기 2는 2.5이고 6 나누기 3은 2이니까 화장실 하나당 묘구밀도는 분명 줄어들었는데 사태가 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시월이가 쉬를 많이 하나? 응가를 많이 누나? 고양이들의 배설 활동에도 공명 현상이란 게 있는 건가? 아니면 서로 경쟁을 하는 건가?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하루에 이만큼!

 

두 번째 변화는 첫 번째보다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였어요. 화장실 치우는 문제야 사람이 부지런하기만 하면 해결 가능한 문제였지만 이건 그렇지 않았어요. 삼삼이와 함께 살기 시작한 때부터 지속된 8년간의 생활 리듬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어요. 사람뿐만 아니라 시월이를 제외한 나머지 오묘도 함께 영향을 받는 일이었는데, 사람의 기준에서건 고양이의 기준에서건 마땅한 해결책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결국 봉산아랫집의 모두가 시월이에게 맞추는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해 사람과 (어쩌면 시월이 자신도 포함한) 고양이가 스트레스를 겪어가던 중에 미노가 제일 먼저 불만을 행동으로 표출하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했냐고요? 제 뜻대로 안 될 때면 집안 아무 데나 응가를 하기 시작했어요. 화장실 용적이 부족해서 맛동산이 출몰했던 사태보다 훨씬 극적이어서 이번에는 의자 위, 책상 위, 심지어 침대 위까지 미노의 맛동산이 굴러다녔어요. 아, 또다시 ‘총체적 난국’이란 단어가 등장하게 될 줄이야… (오즈 편 – ⑰ 총체적 난국’ 참고. 주의: 💩 난무.)

 

* * *

 

시계를 보니 지금 시간이 2022년 3월 7일 오후 4시 39분이네요. 이 글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건 아마도 (거의 확실히) [월간소묘: 레터]가 발송되기 직전이 될 테지만 어쨌거나 이 문장이 지나가고 있는 지금은 3월 7일이에요. 그저께가 경칩이었고 내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며 모레가 대통령 선거일이에요. 이 중에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빼앗고 있는 건 선거 이야기예요. 선거가 돌아가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앞서 말한 세 개의 기념일 중 ‘세계 여성의 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 보이는데 말이에요. 그리고 대통령 선거의 1/10이 될까 말까 한 수준으로 언론에 다뤄지고 있지만 사흘 전 시작된 경북-강원의 산불이 아직 진화되지 않고 있다고 해요. 얼마나 많은 사람의 삶의 터전을, 생활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었을까요?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큰 산불이라고 하는데 더는 피해가 확산하지 않고 얼른 불길이 잡히길 간절히 바랄 뿐이에요. 이럴 때 비라도 내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할 따름이네요.

 

그런가 하면 지난달 24일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여전히 전쟁 상황을 지속하고 있어요.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는 러시아가 고전 중이라는 뉴스, 국제사회가 여러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돕는 것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까지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는 뉴스 들이 전해지곤 있지만 사태가 해결되어 간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전쟁의 아수라장에서 직접적으로 다치거나 목숨을 읽은 사람들의 상처는 되돌릴 길이 없고 수백 만에 달하는 피난민들의 아픔은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테니까요. 러시아가 곧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소문도 있던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자국의 전쟁을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다 체포된 사람들, 국제뉴스의 긴박함에 눈 돌릴 새도 없이 매일의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던 힘 없고 가난한 러시아 사람들은 또 얼마나 고통을 받게 될까요?

 

에휴, 이놈의 세상…

 

불과 전쟁.

둘 다 두려운 일이지만 저는 불이 더 무서워요. 실제로는 불보다 전쟁이 더 잔인하고 파괴적이며 끔찍할 거예요. 훨씬 광범위하게 세상을 무너뜨릴 테고요. 그렇지만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따져보면 (적어도 한국에서는) 전쟁보다 화재의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더 큰 두려움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행여 전쟁이 난다고 하더라도 (제가 걱정하는 일에 한해서는) 불을 겪는 것보단 선택지가 더 있기도 하고요. 불이 무서운 이유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 모두가 걱정하는 그 이유 때문이에요. 만약 내가 집을 비운 사이 화재가 발생한다면… 생각만 해도 몸서리치게 되는 일이죠. 아니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죠. 만약 함께 집에 있었다면 아이를 데리고 함께 불길을 피하기라도 할 텐데… 저의 진짜 두려움은 이 지점에서 출발해요. 함께 집에 있다고 해서 과연 무사히 아이들을 데리고 피신할 수 있을까… 글로 적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벌렁거려서 더는 안 되겠어요. 여기까지!

경북-강원의 산불과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동물이 다치고 죽었을까요? 또한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게 되었을까요? 이번 산불의 방화범이라고 하는 그 인간말종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결정한 러시아 푸틴 일당들, 절대로 곱게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온갖 고통과 치욕에 짓눌려 비참하게 살다가 죽기를, 차라리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결코 죽을 수 없는 저주가 내리기를, 그 삶에서 영원히 절망하기를… 꼭 그랬으면 좋겠어요.

 

* * *

 

시월이는 밥을 참 좋아해요.

글의 진행이 왜 이렇게 중구난방인가 의아해하실 거예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요즘 제 상태가 그런가 봐요. 왔다 갔다, 갈팡질팡, 어질어질, 이게 다 대통령 선거 때문이에요. 아휴, 정말. 세상 살다 별꼴을 다 보는구나 싶기도 하고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싶기도 하면서 혹시 이게 현실이 아니라 메타버스인가 뭔가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내가 나비인지 나비가 나인지 헷갈릴까 봐 걱정도 되고… 아무튼, 최근에 쏟아지는 혐오의 말과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제정신으로 버티기 힘들더라고요. 이 문장이 지나가는 지금은 3월 8일 밤인데 내일 밤은 어떤 세상일까요? 그나마 오늘의 연속인 내일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참혹한 절망의 첫 번째 날이 될까요? 우리는 내일 밤잠을 이룰 수나 있을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시월이는 밥을 정말 좋아하는 아이예요.

 

Before –

 

지난 글의 말미에 언급했듯이 시월이를 구조했을 때 몸무게는 고작 350g이었고 여태껏 구조한 아이들 중 가장 작은 아이였어요. 게다가 첫날엔 거의 꼼짝을 않으며 먹지도 않아서 마음을 졸이게 했죠. 다행히 나중엔 밥도 잘 먹고 덩치도 쑥쑥 자라서 걱정을 덜긴 했지만요. 그런데 다시 돌아온 시월이는 그저 쑥쑥 자란 정도가 아니었어요. 몸무게가 5kg이 넘어서 오즈랑 거의 비슷했어요. 이제 겨우 7개월인데 벌써? 마치 한창때 몸무게가 8kg에 육박했던 치코나 미노의 성장 속도를 보는 기분이었어요. 몸무게도 몸무게지만 전체적으로 우람해 보이는 풍채였어요.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이 무척 단단하고 탱탱했어요. 오, 녀석 싸움 좀 하겠는걸? 그러나 웬걸요. 덩치만 컸지 완전 허당이었어요.

 

– After

 

시월이는 7개월 된 (아직은) 아깽이답게 발랄하고 활동적이었어요. 쉴 새 없이 언니, 오빠를 쫓아다니고(그러다 뚜까맞고…) 장난감을 흔들면 가장 먼저 달려들고 혼자 거실의 저쪽 끝에서 이쪽 끝까지 우다다다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충격적일 만큼 점프를 못 했어요. 덩치만 보면 이제 다 컸는데 고작 의자 높이를 뛰어오르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했어요. 의자 아래에서 한참 위를 바라보며 뛸까 말까 고민하다 풍- 하고 점프를 하면 열 번에 한 번은 아차, 미끄러져 떨어지곤 했어요. 나머지 아홉 번의 점프도 예술점수가 그렇게 높다고는 보기 힘들었고요. 집에 있는 의자라고 해 봤자 40cm 남짓의 높이인데 한창 활력 넘치는 묘생 7개월 차가 그걸 못 오르다니요. 장난감을 흔들어주면 격렬한 사냥 모드로 돌입하지만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는 일은 좀처럼 없었어요. 뒷발은 언제나 굳건하게 땅을 딛고 있었죠. 아픈 게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한쪽 눈이 제대로 안 보이니까 거리 측정이 잘 안 돼서 그런가? 혹시 뼈나 근육에 문제가 있나? 아니, 아니었어요. 시월아, 밥! 하고 불렀을 때 저 멀리서 우당탕 달려오는 모습을 보면 어디가 아프다곤 전혀 생각할 수 없었어요.

 

시월이는 밥을 너무 사랑했어요. 그 밥이 문제였어요.

시월이는 일종의 과체중 상태였어요. 몸무게의 숫자만 놓고 보면 5kg 남짓의 고양이를 과체중이라고 하기엔 어렵죠. 그런데 시월이는 아직 한참을 더 자라야 할 아깽이였으니까요. 아무리 금세 커버리는 아깽이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근육이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몸이 자라야 하는데 그 수준을 넘어 살이 붙어버린 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니까 마음은 분명히 점-프!를 하는데 발은 바닥에 그대로 붙어 있는, 본인도 아마 이상했을 거예요. 삼삼이, 모카, 오즈 세 언니가 책상 위로 싱크대 위로 냉장고 위로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며 자기도 따라 하고 싶은지 그 아래에서 한참을 올려다보곤 했어요. 하지만 이미 점프에 대해선 포기를 했는지 따라서 뛰려는 시늉은 거의 하지 않았어요.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안쓰러웠는지…

 

점프! (발은 어디에?)

 

시월이가 오기 전에 봉산아랫집은 자율급식을 하고 있었어요. 삼삼이와 함께 살기 시작한 이래 줄곧 그래왔고 그동안은 별문제가 없었어요. 과식을 하는 아이도 없었고 밥그릇을 두고 다투는 경우도 없었어요. 그런데 시월이의 등장과 함께 상황이 바뀌었어요. 시월이가 다시 왔을 때 건강 상태도 살필 겸 매일 몸무게를 쟀어요. 그런데 하루에 50g이 넘게 몸무게가 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한창 자랄 때긴 해도 이건 좀 심한데, 싶었어요. 며칠 가만히 시월이를 지켜봤어요. 밥을 정말 자주, 많이 먹더라고요. 평범한 고양이의 생활 리듬이란 게 자다가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자다가, 밥이나 먹어볼까? 물도 있네, 다시 자야지, 뜀박질을 한 번 해볼까? 뛰었으니 자야지, 잠깐 어슬렁, 또 자야지, 밥땐가? 정도라면 시월이는 자려다가 밥 먹고, 잠깐 깼으니 밥 먹고, 다시 자다가 또 밥 먹고, 물 마시러 가는 길에 밥 먹고, 자러 가는 길에 또 밥 먹고, 놀기 전에 밥 먹고 놀고 나서 밥 먹고, 어슬렁거리는 김에 밥 먹고, 아까 먹었지만 또 먹고의 패턴에 가까웠어요. 정말 틈만 나면 밥그릇을 찾았어요. 일주일 만에 몸무게가 5.5kg까지 늘었어요. 아, 시월이가 점프를 못 하는 건 그냥 몸이 무거워서 그런 거였구나… 시월이는 정말 밥을 좋아하는구나… 안 되겠다 싶어 결단을 내려야만 했어요. 자율급식 끝!

 

그렇게 봉산아랫집 고양이들의 식사 방식에 변화가 찾아왔어요. 어쩌면 혁명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새로운 질서로 이행하는 과도기 없이 급작스럽게 찾아온 변화라는 점에서, 이전과 완전히 똑같은 상태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 변화라는 점에서 말이에요. 혁명의 선봉에 섰던 시월이는 다행히 과체중 상태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어요. 몸무게도 5.2kg까지 빠져서 일정하게 유지(지금은 5.7kg 정도예요)되었고 근육이 성장하는 속도가 살찌는 속도보다 빨라졌는지 점프 실력도 조금씩 늘어갔어요. 어느 순간 의자에 올라가더니 다음엔 책상으로 그다음엔 싱크대로 뛰어오를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점프를 하는 모습은 여전히 폴-짝이 아니라 풍-에 가깝지만요.

시월이는 그렇게나 밥 먹는 걸 좋아했지만 막상 제한급식에 금세 익숙해졌어요. 시도 때도 없이 밥을 달라고 보채지도 않았고 밥이 없는 상황의 스트레스를 파괴적인 행위(이를테면 응가를 한다거나…)로 표출하지도 않았어요. 참 다행스러운 일이죠. 그렇게 시월이는 때마다 챙겨주는 밥을 맛있게 먹으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로 이야기가 끝날 리가 없죠. 모든 혁명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고 특히 앙시앵 레짐의 격렬한 반격에 직면하기 마련이니까요. 오랜 시간 자율급식에 익숙했던 봉산아랫집의 지배계급(?)에게 제한급식에 대한 불만이 점점 쌓여가기 시작하는데…

 

이거 내 밥인데!!!

 

시월아, 니 밥 아냐…

 

To be continued…

 

*감자 : 고양이가 소변을 보면 화장실 전용 모래의 특성 때문에 둥글고 단단하게 뭉치는데 그 모양이 감자처럼 울툴불퉁해서 붙여진 이름. [본문으로]
*맛동산 : 고양이는 대변을 길게 이어서 보지 않고 적당한 길이로 똑똑 끊어서 떨어트리는데 거기에 화장실 모래가 묻은 모양이 특정 과자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 [본문으로]

 

 

 

‘이치코의 코스묘스’는 [월간소묘 : 레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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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코스묘스의 오묘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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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각자의 자리   |   ⑤ 굴러온 돌   |   ⑥ 잃어버린 시간

Episode 3. 미래에서 온 카오스, 강모카

⑦ 빈 책상   |   ⑧ 혼돈의 카오스   |   ⑨ 오래된 미래

Episode 4. 이치코,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⑩ 화려한 시절   |   ⑪ 보내는 마음   |   ⑫ 이치코의 코스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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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 뜻밖의 여정   |   ⑭ 회색의 미궁   |  ⑮ 약자의 마음 (1)   

Episode 6. D의 의지를 잇는 자, 송오즈

⑯ 소리치는 일   |   ⑰ 총체적 난국   |   ⑱ 엔드게임 and..

시즌 2,

길어질 게 뻔한 변명(1)   |   길어질 게 뻔한 변명(2)   |   길어질게 뻔한 변명(3) 

원래 그런 게 어딨나요?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1)   |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2) 

고양이의 버킷리스트 

떨림이 멈추지 않는 세계에서(1)   |   떨림이 멈추지 않는 세계에서(2) 

시즌 1, Again

• Episode 7. 고양이, 장소, 환대, 시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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