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아무래도 봄을 손에 꼽는 분들이 제일 많으시려나요. 인간이 생명체로서 가진 본성을 고려하면 그게 맞을 것도 같습니다. 모든 생명체는 끝없이 탄생하고 성장하며 번성하기 위해 분투하는 존재니까요. 땅속에 잠들어 있던 씨앗들부터 새로 돋아나는 나뭇잎까지, 식물은 말할 것도 없고 따뜻한 햇살 아래 기지개를 켜고 활동을 시작하는 동물들까지 폭발하듯 뿜어내는 거대한 생명 에너지에 인간이 감응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계절의 변화에 대한 의식의 자각과 판단 이전에 신체가 먼저 반응하는 걸 무슨 수로 막나요. 사계절 중 하나를 고르자면 봄이 가장 좋을 수밖에요.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에겐 정서적 차원이란 것도 있습니다. 심장의 우렁찬 박동부터 모세혈관의 미세한 떨림까지 모든 신체 기관이 봄을 맞아 환호성을 지른다 해도 그 신호를 냉정하게 차단하고 겨울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며 세상이 무너진 듯한 우울에 빠져들기도 하는 게 인간이란 존재입니다. 어느 계절을 좋아하시나요? 어느 계절이 싫으신가요? 계절의 선호를 묻는 말에 답하는 건 이러한 정서적 존재이기 때문에 우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무엇이라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느 계절이라도 싫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엔 철저하게 몸의 관점에서 신체가 감각하는 대로 계절을 판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고 있다면 그렇습니다.

 

길고양이가 한번 눈에 들어오고 나면 겨울을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까지 추울 일인가.. 바람은 또 얼마나 매서운지.. 너무 추워, 춥다고! 수시로 미워하며 원망하게 됩니다. 장마철 앞뒤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면 도시에서 길고양이가 안정적으로 마실 물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겨울이 되면 얼마 안 되는 물마저 꽁꽁 얼어버립니다. 고양이의 신체 기관 중 유독 예민하고 약한 곳이 신장입니다. 신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잘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늘 물 부족에 시달리는 길고양이에게 겨울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많은 아이들이 사람이 남긴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여기엔 고양이의 기준으로 지나치게 많은 염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할 경우 그대로 신장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길 가다가 만난 고양이가 뚱뚱하다고요? 잘 먹어서 그런 게 아니라, 애석하게도 신장이 안 좋아 부었을 확률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대책 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인 고양이도 야생의 짐승인지라, 털이라는 훌륭한 보호장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 털갈이를 하면서 여름을 시원하게 나고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몸으로 변신을 하죠. 하지만 아무리 따뜻한 털로 단단히 무장을 했다고 해도 한겨울 찬바람을 견디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도시엔 풀숲도 없고 덤불도 없고 소복이 쌓인 나뭇잎도 없습니다. 어딜 가도 시멘트와 콘크리트 구조물뿐이라 포근한 공간을 구축하기 어렵습니다. 아파트 보일러실이나 주차장 때로는 주차된 차의 엔진 공간으로 숨어들어 몸을 녹여보지만 따뜻함과 안전을 동시에 보장해 주는 곳은 없습니다. 그저 겨울이 얼른 지나가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저희 집까지는 대략 280m를 걸어가야 하는데 그 사이에 고양이 밥자리가 네 군데 정도 있습니다. 한 곳은 제가 이사 오기 전부터 시장 골목 끄트머리의 반찬가게 사장님이 밥을 챙겨주시던 곳이고 한 곳은 올해 초부터인가 어느 빌라의 주차장 입구에 밥통과 물통이 놓이기 시작한 곳입니다. 다른 한 곳은 지속적이진 않지만 간간이 사료와 간식 등을 담벼락에 주차된 차 아래에 놓아주는 정도이고 마지막 한 곳은 제가 아이들을 챙기는 곳입니다. 이 네 곳 중에서 가장 본격적인 곳은 시장 골목의 밥자리입니다. 사람의 시선을 피해 가게 건물 지붕에다가 가림막까지 해서 만들어진 밥자리와 함께 그 옆으로는 버려진 가구를 활용해 조금은 몸을 숨길 수도 있는 밥자리가 같이 관리되고 있습니다.(하지만 그곳도 겨울엔 물이 얼어버립니다.) 나머지 자리들은 밥그릇 하나와 물그릇 하나, 저 역시 그렇게 단촐하게 밥을 챙겨주고 있습니다. 겨울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스티로폼 박스라도 하나 두고 싶지만, 밥자리가 제가 사는 곳이 아니라 남의 건물 담벼락 아래라 괜히 그것 때문에 시비가 붙어 밥 주는 일까지 곤란해질까 봐 선뜻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겨울이면 구내염으로 고생하는 고양이들이 늘어납니다. 구내염이란 이름 그대로 입안에 염증이 생기는 질병인데 체온 유지가 힘들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고 음수량 부족으로 구강 내부가 건조해지는 겨울철 길고양이들한테 특히 많이 나타나는 병입니다. 침을 흘리고 있거나 털이 지저분하게 뭉쳐 있다면 구내염에 걸린 아이들입니다. 구내염은 그 자체로 생명에 치명적이진 않지만 방치될 경우 입안의 통증으로 인해 먹는 게 힘들어져서 영양 상태가 계속 나빠지게 되고, 그루밍을 못 해서 지저분해진 외형으로 인해 아프고 허약한 개체라는 게 노출되기 때문에 주변 고양이들에게 배척당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그러니까 생의 마지막을 향해 천천히 외롭게 무너져가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저희 동네에도, 이번 겨울에만 그런 아이가 둘이나 있어 단골 동물병원에서 약을 얻어다가 보일 때마다 먹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녀석 모두 (제가 챙기는 곳 말고) 다른 밥자리 근방에 나타나는 아이들이라 하루에 두 번 복용하라고 처방받은 약을 잘해야 일주일에 두세 번 먹이는 정도가 최선입니다. 당연히 낫는다는 느낌도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출근길이건 퇴근길이건 간에 아이들이 눈에 보이면 가방에서 약을 꺼냅니다. 더 나빠지지만 말아주렴, 겨울이라도 어떻게든 버텨보자, 봄이 되면 나아지지 않겠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지난가을에 동네 거리에 푸른 은행잎들이 잔뜩 떨어진 걸 보고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노랗게 물들 새도 없이 후두둑 다 떨어져버린 은행나무가 많았습니다. 이런 일은 또 처음이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기후위기에 관한 기사*로도 났더라고요. 대체 무슨 일일까요? 알고 있는 생물학 지식을 (총)동원해서 설명해보자면 이렇습니다. 단풍이 들어 낙엽을 떨구는 나무들은 겨울이 오기 전에 떨켜**를 만들어 잎을 떨어트릴 준비를 합니다. 떨켜는 가지에서 잎으로 이어진 통로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세포층입니다. 겨울에 광합성의 효율이 떨어지면 잎을 버리고 그 대신 나무 본체에서 잎으로 가야 할 수분과 양분을 아껴 겨울을 견디는 것이죠. 이렇게 통로가 차단된 잎은 엽록소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여러 색을 띠게 되는데 은행나무의 경우엔 엽록소에 가려 보이지 않던 잎 자체의 색소가 드러나면서 노란색으로 물들게 됩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런 식으로 노란 잎들이 떨어졌어야 하나, 지난 11월 초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는 기사***를 기억하실까요? 그러니까 이미 떨켜가 만들어지면서 잎과 작별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는데 그사이 기온이 계절에 맞지 않게 오르는 일이 잦아 엽록소가 분해되지 못한 채 그대로 떨어졌다, 대충 이런 설명이 되는 거죠. 기후위기의 영향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갑자기 나뭇잎과 단풍 얘기를 한 건, 제가 지금 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낙엽 같은 처지라 그렇습니다. 지금 사는 동네가 모두 헐리고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는 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지난여름의 끝자락에 ‘관리처분계획인가’가 통과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전세를 살고 있는 처지에다 부동산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모르지만 아무튼 살던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나면 이 동네는 곧바로 공사판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언제까지 나가야 할지는 곧 결정이 난다고도 했고요. 그냥 이사를 간다고 생각하면 될 일인데 무슨 낙엽이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몇 년째 밥을 주며 얼굴을 익히고 정이 들어버린 동네 고양이들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억울하고 위태로운 마음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삶의 터전을 통째로 폐허로 만들면서 거기서 살아가던 고양이에 관한 대책이 하나도 없을 수 있나? 도대체 고양이들은 어떡하라고! 인간의 돈 욕심이 만들어낸 가장 끔찍한 괴물이라 불러도 좋을 (한국식) 재개발은 특히나 길고양이들에게 너무나 잔인하고 폭력적입니다.

 

나무가 잎 하나를 떨구는 일에도 그렇게 한 계절의 준비와 절차가 필요한데 동네 하나를 무너트리는 일은 그야말로 속전속결입니다. 재개발 지역의 이주 기간은 통상적으로 6개월 정도라고 합니다. 해당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사람들이 새로 이사 갈 집을 구해서 옮기는 데 그리 부족한 시간은 아닐지 모릅니다. 하지만 거기서 함께 살아가던 길고양이들까지 새로운 보금자리로 안전하게 옮겨야 한다고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단군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이라는 타이틀까지 나왔던 둔촌주공아파트에는 대략 250여 마리의 길고양이가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둔촌주공아파트는 워낙 면적이 넓고 도로와 습지에 둘러싸여 있어 거기에 살던 아이들이 공사 현장을 피해 안전하게 옆 동네로 이동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동안 정성껏 아이들을 돌봤던 주민들은 그 불안한 미래를 손 놓고 지켜볼 수 없어서 ‘둔촌냥이’ 프로젝트, 46만 제곱미터의 면적에 살고 있던 길고양이들을 구조해 입양을 보내거나 다른 동네로 안전하게 옮기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영화 <고양이들의 아파트> 포스터

 

주민들의 이사가 시작된 2017년 5월부터 아파트 부지가 모두 헐린 2019년 11월까지, 무려 2년 6개월 동안 이어진 이들의 활동을 카메라에 담아 <고양이들의 아파트>라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집니다.(<고양이를 부탁해>로 유명한 정재은 감독님이 만드셨고, 꼭 보시라고 말하고 싶지만 영화가 공개된 곳이 하나도 없네요..ㅠㅠ) 영화를 보면 고양이들이 얼마나 고지식하게 자신이 살던 자리를 지키려고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간식을 조금씩 옮겨가며 공사장 밖으로 유인하려 해도 꼼짝도 하지 않거나 기껏 다른 동네로 옮겨놨더니 다시 예전 자리로 돌아가 버린다거나 하면서 말이에요. 다행히 사람 손을 좀 탔거나 눈치가 빠른 녀석들 같은 경우엔 포획하고 보호하고 이주하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기도 하지만 꼭 저렇게 고집불통인 녀석들이 있더라고요. 그래도 둔촌주공아파트에 살던 고양이들은 여러 사람의 끈질긴 노력 끝에 무사히 공사 현장을 벗어날 수 있게 됩니다. 기사를 찾아보니까 동네 주민들과 동물단체뿐만 아니라 강동구청과 서울시에서도 협조했다고 합니다. 규모가 큰 만큼 힘을 보탠 사람도 많았고 세간의 관심도 뜨거웠던, 길고양이의 이주에 관해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모든 재개발 지역이 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슬프지만 그게 현실이죠. 저희 동네만 해도 그런 일이 가능할 것 같지 않습니다. 당장 저부터도 출퇴근 시간에 맞춰 밥과 물을 갈아주고 가방에 간식과 약을 챙겨 다니는 것 이상의 돌봄을 실행할 만한 여건이 아니니까요. 이런저런 조건을 따져가면서 무슨 큰일을 하겠다는 것이냐, 라고 질책한다면 모든 게 변명밖에 안 되겠지만 어쨌거나 엄두가 나지 않는 일입니다. 가능하면 동네가 폐허로 변하는 시간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며 지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괴롭고 힘들어서 피하고만 있습니다. 대신 평소에 하던 일을 빼먹지 않고 꾸준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밥그릇이 비면 사료를 채워주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물이 얼지 않도록 핫팩을 깔아주고 침 흘리는 녀석이 보이면 간식에 약을 섞어서 챙겨주고..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 정도뿐이지만, 그거라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동네 뒤로 산이 이어져 있고 재개발 구역에 들지 않은 옆 동네가 바로 붙어 있어 아이들이 어떻게든 살아갈 자리를 찾아 이동할 것 같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면서요. 하지만 늘 마음이 무겁습니다.

 

마지막 겨울입니다.

봄이 되면 어떻게 될지,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사를 나간 뒤에도 동네가 헐리고 출입 금지가 되기 전까지는 계속 찾아와서 아이들을 챙기게 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미 결정된 미래가 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매일 얼굴을 맞대며 인사하는 코코, 아롱이, 어벙이, 꺼벙이를 더는 볼 수 없다는 것. 말이 하도 많아서 ‘말 많은 애’, ‘말많애’를 거쳐 마내가 된 아이와 구내염 약을 먹이다가 다른 집에서 붙여준 이름을 알게 된 샛별이까지도요.

봉산아랫집에서 보내는 마지막 겨울이 끝나는 날, 아마도 많이 울게 될 것 같습니다.

어디에서라도 아이들이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낼 수 있기를..

 

 

 

 

 

** 참나무과의 나무들은 떨켜가 없어서 시든 잎이 바람 등에 의해 자연스럽게 떨어지거나 나중에 새잎이 돋아날 때 밀려 떨어진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이치코의 코스묘스’는 [월간소묘 : 레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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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1, 코스묘스의 오묘한 시작

Episode 1. 한낮의 작고 짙은 온기를 닮은 고양이, 오히루

① 반짝이는 삶   |   ② 막연한 기다림   |   ③ 기쁨의 크기

Episode 2. 잃어버린 시간에 관하여, 김삼삼

④ 각자의 자리   |   ⑤ 굴러온 돌   |   ⑥ 잃어버린 시간

Episode 3. 미래에서 온 카오스, 강모카

⑦ 빈 책상   |   ⑧ 혼돈의 카오스   |   ⑨ 오래된 미래

Episode 4. 이치코,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⑩ 화려한 시절   |   ⑪ 보내는 마음   |   ⑫ 이치코의 코스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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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질 게 뻔한 변명(1)   |   길어질 게 뻔한 변명(2)   |   길어질게 뻔한 변명(3) 

원래 그런 게 어딨나요?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1)   |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2) 

고양이의 버킷리스트 

떨림이 멈추지 않는 세계에서(1)   |   떨림이 멈추지 않는 세계에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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