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시앵 레짐Ancien Régime
바스티유 감옥 습격으로 시작된 1789년 프랑스 혁명 당시 기존의 절대군주정을 일컫는 단어. 역사적으로는 그러하나 보통은 옛체제, 구체제라는 의미로 사용.
봉산아랫집 육묘의 정치체제는 영국이나 일본 같은 나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되는 의회가 있지만 동시에 군주가 존재하는 나라들이죠. 이때 군주는 과거의 절대군주와 달리 헌법에 의해 엄격한 제한을 받기 때문에 정치적 실권은 거의 없고 다만 외교 등 일부에서만 상징성을 갖는 존재예요. 봉산아랫집의 군주는 당연히 삼삼이예요. 입헌군주제의 모범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왕의 모습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죠. 거기에 모카, 치코, 미노, 오즈, 시월이가 제각기 독립된 정당의 당수가 되어 마치 의회를 운영하듯 민주적 절차에 의해 제멋대로인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게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투철한 주권 의식을 가지고 각자의 고유한 능력을 발휘해 봉산아랫집이란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어요. 그 능력이 앙탈 부리기, 시비 걸기, 밥 투정하기, 도른자 되기, 식탐 부리기 등이란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요.
왕의 뒷모습
시월이의 식탐으로 인해 자율급식에서 제한급식으로 바꾸게 되었을 때 먼저 걱정했던 건 삼삼이였어요. 아무래도 봉산아랫집에서 가장 고귀한 동시에 예민한 분이시니까요. 삼삼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자주 토하곤 해요. 토사물의 상태도 다양하고요. 사료 알갱이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인 적도 있고 절반쯤 소화된 상태일 때도 있고 간혹 국물(?)만 토하는 경우도 있어요. 고양이가 그루밍할 때 삼킨 털을 뱉어내기 위해 주기적으로 토하는 메커니즘을 가진 동물이긴 하지만 삼삼이는 그와 상관없이 자주 토했어요. 금이 가 있던 이빨을 뽑은 뒤로 그나마 조금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빈도가 높아서 병원도 가 봤지만 원인을 찾지는 못했고 그저 스트레스 때문이겠거니 짐작할 수밖에 없었어요. 급식 환경이 바뀌면 또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당연히 걱정되었죠. 하지만 의외로, 삼삼이는 봉산아랫집의 군주답게 제한급식 환경에 의연하게 대처했어요. 니들이 밥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때를 잘 챙겨서 꼬박꼬박 대령하기만 한다면 상관없다, 는 듯 말이에요.
삼삼이는 제한급식으로 바꾼 뒤에 오히려 토하는 횟수가 줄었어요. 아마 자율급식보다 규칙적인 식생활을 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봉산아랫집에선 기본적으로 하루에 네 번 아이들 밥을 챙기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첫 번째, 출근하기 직전에 두 번째, 퇴근하고 와서 세 번째, 잠들기 전에 네 번째 식사를 육묘의 체중에 맞춰 정해진 양만큼 주고 있어요. 그렇게 마치 칸트의 산책처럼 정해놓은 시간에 밥을 먹는 게 자율급식 환경에서 아무 때나 습관적으로 밥그릇을 찾는 것보단 삼삼이 몸에 좋게 작용한 것 같아요.(물론 지금은 하루 네 번의 급식 패턴을 무시하고 수시로 밥을 달라고 조르는 일이 잦아졌지만 그래도 토하는 횟수는 예전에 비하면 확실히 적게 유지되고 있어요.)
모카는 봉산아랫집 의회의 당수이긴 하지만 사실 군주의 끄나풀 같은 존재예요. 뭘 해도 삼삼이만 졸졸 따라다니니까요. 삼삼이 껌딱지 강모카는 자율급식이든 제한급식이든 관심이 없었어요. 삼삼이가 먹을 때 옆에서 함께 먹을 수만 있다면 제한급식이라 아니라 곤약 다이어트라고 해도 좋아했을 거예요. 치코는 (시월이를 빼면) 식성이 제일 무난한 아이예요. 싫어하는 사료나 간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로 주는 대로 먹는 편이에요. 제한급식도 별문제는 없었어요. 생긴 것만 보면(!) 식탐이 엄청날 것 같지만 실제로 많이 먹는 편은 아니에요.(먹어서 살이 붙은 게 아니라 운동을 너무 안 해서 먹는 족족 살로 가는..) 오히려 식사 중에 오즈나 미노가 치코의 밥그릇에 머리를 들이밀면 먹던 그릇을 내어주고 뒤로 빠질 정도로 밥 욕심이 적은 쪽이에요. 오즈도 큰 문제는 없었어요. 워낙 입이 짧은 편이라 대체로 조금밖에 안 먹고 가끔은 아예 밥그릇에 입을 안 댈 때도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별 탈 없이 제한급식을 받아들였어요.
삼삼이와 끄나풀들
그리고 모든 사태의 원흉(?)인 시월이는, 가장 의외로, 훌륭하게 제한급식에 적응한 모습을 보였어요. 한 번에 13g씩 하루 네 번, (당연한 얘기지만) 한 톨의 사료도 남기지 않고 밥그릇을 비웠어요. 그리고 간혹 밥투정을 하는 언니 오빠들이 식사시간 외에 밥을 먹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그 밥그릇에 덤벼들지 않았어요. 마치 자신의 몫은 이미 다 먹었다는 걸 알기라도 하는 듯 다소곳하게 언니 오빠들 뒤에 웅크리고 앉아 있을 뿐이에요. 밥을 달라고 보채지도 않아요. 다만 애처롭게 바라만 볼 뿐. 정량을 다 먹었다고는 해도 혼자 못 먹고 있는 게 안쓰러워 한두 알 던져주면 얼마나 신나게 먹는지, 사료 한 알을 붙잡기 위해 어찌나 열심히 뛰는지 저러다 뱃살이 쏙 빠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곤 한다니까요.(전혀 그렇지 않음!) 아무튼 밥을 절대 남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식사 시간 외에는 밥을 달라고 보채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월이는 가장 모범적인 제한급식묘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이렇게 삼삼이부터 시월까지, 봉산아랫집의 식구들 모두 제한급식에 잘 적응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직 등장하지 않은 문제적 존재, 미노가 있었으니..
‘미라클 모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드디어 이 세상에 정의가 실현된 줄 알았어요. 아침‘잠’형 인간 입장에서 아침형 인간이란 말이 늘 불편했어요. 오전 다섯 시, 여섯 시 이런 시간대를 아침이라고 부르는 것부터 이해할 수 없었고, 꼭두새벽 아닌가요? 그 달콤한 시간에 잠에서 깨 몸을 움직인다는 게, 글쎄요, 왜 굳이? 어쨌거나 사람들이 제 마음을 알아주는 말인 줄 알았어요. 미라클 모닝, 아침에 일어나는 건 기적이 일어나는 것처럼 힘든 일이다, 그러니까 무리해서 기적을 행하려 하지 말고 겸허한 마음으로 살아갈지어라. 하지만 웬걸요. 미라클 모닝은 결국 아침형 인간과 같은 말이었어요. 미디어가 왜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을 추켜세우는지 잘 모르겠어요. 새벽에 일어나 아침 시간을 따로 떼어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사람을 부지런하다고 치하하고 그렇게 하면 사회적으로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호들갑을 떠니까요. 혹시,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회사에 지각을 안 하니까? 설마 그런 이유로? 물론 아침잠이 적어 일찍 일어나는 게 더 편한 사람들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그건 그냥 체질이잖아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그 대신 밤에 일찍 자겠죠.
여기 묵묵히 밤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어요. 대부분의 아침형 인간이 잠든 어둠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이들이에요. 밤 늦게 깨어 있다고 환락의 파티를 벌이거나 온라인게임에 몰두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에요. 아침잠이 많을 뿐인 그들도 아침형 인간처럼 밤 시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에게 투자하고 있어요.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차분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거나 하면서요. 하지만 어느 방송에서도 신문에서도 책에서도, ‘야간형 인간’이나 ‘판타스틱 나이트’라고 불러주지 않아요. 아마,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회사에 지각을 하기 때문일 거예요. 분명히 그럴 거예요.
밥인가?
제한급식을 시작하고 나서야 알았어요. 미노가 아침형 고양이란 사실을. 제가 한창 자고 있는 동안 고독하게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었다는 걸요. 다른 고양이들도 그런가, 저는 알 수 없죠. 아침엔 잠을 자야 하니까요. 미노가 미라클 모닝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밥을 달라며 새벽에 마치 발정 난 듯한 목소리로 울어대기 전까지는 고양이가 뭔가를 성취하기 위해 그렇게 애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어요. 물론 고양이도 동물인지라 밥을 먹고 화장실을 가고 일광욕을 하고 사냥 놀이를 하며 움직이죠. 하지만 그건 아주 잠깐일 뿐 대부분의 시간을 마치 반려식물인 양 널브러져 자고 있잖아요. 하루 중 넉넉잡아 네 시간 정도 활동한다고 쳐도 나머지 스무 시간은 그저 한 송이 꽃, 한 그루 나무와 다름없는 존재라 생각했던 고양이가 그렇게나 애타게 밥을 달라고 울부짖을 줄이야. 미노의 미라클 모닝은 제 판타스틱 나이트를 아주 처참히 박살 내놓았어요.
한동안은 새벽(누군가에겐 아침이 벌써 시작된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요)에 깨서 미노의 밥을 따로 챙겨줬어요. 미노가 밥을 먹고 만족스러워하면 다시 저만의 아침이 올 때까지 잠을 청했죠. 그런데 중간에 깨버리면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아서 날마다 피로는 쌓여가고, 못 할 짓이더라고요! 게다가 미노는 하루에 다섯 끼를 먹게 되는데(새벽에 줬다고 아침에 안 주면 난리..) 끼니당 식사량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적게 주면 또 적게 준다고 난리..) 자칫 과체중(이미 7kg가 넘어서 난리..)이 될까 걱정도 되었어요. 과감하게 미노의 미라클 모닝에 대한 대응을 바꿨어요. 모른 척하기. 아이들이 뛰놀 수 있는 동선 확보를 위해 옷방을 빼고는 항상 방문을 열고 생활하는데, 미노가 새벽에 밥을 달라고 울기 시작하면 방문을 닫고 무시했어요. 미노가 나라 잃은 백성처럼 울어댔지만 굳게 닫힌 방문이 데시벨을 줄여줬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아침까지 수면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두어 달쯤 지났을까요. 드디어 미노가 미라클 모닝을 포기하기 시작했어요. 간혹 칭얼거리긴 해도 심하게 울지는 않았어요. 대신 아침밥 시간에 훨씬 더 큰 목소리로 울면서 보챘지만 그땐 저도 이미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난 뒤라 미노의 투정이 아무렇지도 않았어요. 상쾌한 몸과 경쾌한 마음으로 밥을 차려줄 수 있었죠. 이렇게 제한급식으로의 이동이 자연스럽게 정착, 했으면 좋았겠지만 이번에는 또 삼삼이가 심통을 부리기 시작하는데..
하루 네 끼의 식사를 되도록 정해진 시간에 주려고 애쓰지만 각 식사 사이의 간격이 일정하지는 않아요. 첫 번째(기상)와 두 번째(출근) 사이가 제일 짧고 두 번째와 세 번째(퇴근) 사이가 제일 길죠. 미노는 그다음으로 긴 네 번째(수면)와 첫 번째 사이를 참지 못하고 밥을 달라고 보챘는데 삼삼이는 난데없이 세 번째와 네 번째 식사 사이에 투정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퇴근하고 자기 전까지의 시간이래 봤자 4~6시간 정도인데 그걸 못 참고 말이에요. 밥 먹은 지 한 시간, 두 시간 만에 어떨 때는 삼십 분 혹은 밥 먹고 돌아서자마자 꽁무니를 졸졸 따라다니며 찡찡거리니 안 줄 수가 없었어요. 그 정도로 매정한 성격은 못 되어서요. 잠잘 때 건드리는(?) 것만 아니면.. 아무튼 삼삼이는 정해진 식사 때 정량의 밥을 다 안 먹고 늘 남겼기 때문에 저녁에 더 준다고 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었어요. 하지만 삼삼이한테 밥을 주려고 폼을 잡으면 다른 아이들도 이게 웬 밥인가 싶어서 달려온다는 게 문제였죠.
4-2-5-3-6-1
삼삼이가 보통은 한두 번, 어떨 땐 세 번까지도 밥을 더 달라고 하는데 그 말은 곧 하루에 최대 일곱 번의 식사를 챙겨줘야 한다는 거예요. 그중 다섯 번은 퇴근하고 자기 전까지의 시간에 몰려 있고요. 그러면 퇴근해서 (사람이) 밥 먹고 (고양이) 밥 주고 놀아주고 밥 주고 물 주고 밥 주고 화장실 비우고 밥 주고 (사람이) 씻고 나면 책 한 페이지 펼칠 시간도 없이 잘 시간이 되곤 했어요. 하지만 미노의 미라클 모닝과 달리 삼삼이의 보챔은 모두 받아주고 있어요. 삼삼이는 어떻게라도 더 먹어야 해서요. 처음 집에 왔을 때 4kg이 넘었던 몸무게가 점점 줄어서 지금은 3.15kg을 겨우 유지하고 있으니 뭘 먹겠다고 찾는 일 자체가 고마운 상황이에요. 그래서 삼삼이가 하루 네 번의 식사로 만족하게 될 때까지는 이렇게 지낼 수밖에 없어요. 미라클 모닝이 사라진 걸 위안으로 삼으면서요.(최근에 모카의 언빌리버블 모닝이 시작되었지만 그 얘긴 다음 기회에..)
밥 차리는 횟수만 가지고도 할 얘기가 이렇게 많은데 애들이 사료(나 간식)를 가려서 생기는 문제까지 얘기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 그나마 건사료를 먹이고 있어서 이 정도지 만약 육묘 전부한테 생식을 제공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아이고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물론 막상 그런 상황이 되면 하루 24시간 모든 시간을 투자해서라도 애들 밥을 알뜰히 챙기겠지만요. 고양이랑 함께 산다는 게 그런 일이니까요. 아무리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한다고 해도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몇 가지밖에 없어요. 잘 먹게 해주는 것,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는 것, 잘 놀아주는 것 정도. 고작 이 몇 가지를 대충 할 순 없잖아요. 체력이 그리고 재력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챙겨야죠.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요. 아, 그렇다고 해도 미노야, 미라클 모닝은 좀 무리였어. 시월아, 이게 다 너의 화려한 식탐 때문이란 걸 알고는 있지? 아니 꼭 불만이 있다는 건 아니고. 언제쯤 언니 오빠들처럼 적당히 먹게 될까, 그냥 궁금해서. 그리고 삼삼아, 응? 뭐라고? 밥 달라고? 그래 밥은 먹어야지, 자, 이쪽, 여기 밥!
To be continued…
‘이치코의 코스묘스’는 [월간소묘 : 레터]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치코의 코스묘스]
시즌 1, 코스묘스의 오묘한 시작
Episode 1. 한낮의 작고 짙은 온기를 닮은 고양이, 오히루
① 반짝이는 삶 | ② 막연한 기다림 | ③ 기쁨의 크기
Episode 2. 잃어버린 시간에 관하여, 김삼삼
④ 각자의 자리 | ⑤ 굴러온 돌 | ⑥ 잃어버린 시간
Episode 3. 미래에서 온 카오스, 강모카
Episode 4. 이치코,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⑩ 화려한 시절 | ⑪ 보내는 마음 | ⑫ 이치코의 코스묘스
Episode 5. 어느 날 갑자기 – 불쑥, 고미노
⑬ 뜻밖의 여정 | ⑭ 회색의 미궁 | ⑮ 약자의 마음 (1)
Episode 6. D의 의지를 잇는 자, 송오즈
⑯ 소리치는 일 | ⑰ 총체적 난국 | ⑱ 엔드게임 and..
시즌 2,
• 길어질 게 뻔한 변명(1) | 길어질 게 뻔한 변명(2) | 길어질게 뻔한 변명(3)
•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1) | 공감과 교감 사이에 어중간하게(2)
• 떨림이 멈추지 않는 세계에서(1) | 떨림이 멈추지 않는 세계에서(2)
시즌 1, Again
• Episode 7. 고양이, 장소, 환대, 시월이
⑲ 1, 2, 3, 4, 5, 6, 북적북적 | ⑳ 혁명의 선봉 | ㉑ 앙시앵 레짐 | ㉒ 우정과 환대
시즌 2, Again
•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 고양이에게 배운다 • 보이지 않는 존재들 • 고양이 책 #1 총, 균, 쇠 • 다정한 반복 • 치코의 일기 • 선물 같은 시간 • 마지막 겨울 • 길고양이 돌봄 지침(가이드라인) • 특별 임무: 고양이 여섯을 데리고 이사하기 ① • 특별임무: 고양이 여섯을 데리고 이사하기 ②